SUV 공세 속, 캐딜락 플래그십 CT6의 대응 포인트는 '스포티'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3.11 15: 47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SUV 열풍은 지난 한 세기를 이어온 전통적인 브랜드 강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는 업체들의 예상치 보다 빠르게, 그리고 강력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럭셔리카의 대명사 캐딜락도 변화의 열풍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초 탄생한 플래그십 세단 CT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완전 신차에 준하는 리본(REBORN)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플래그십 세단을 3년 사이에 신차 수준으로 달리해 내놓는다는 것은 그 만큼 절박하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 또 세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일 수도 있다. 
이런 절박함 속에 손질 된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은 'REBORN CT6'라는 이름표를 달고 국내 시장에도 선을 보였다. 

11일, 서울 도산대로 캐딜락하우스에서 미디어에 공개한 'REBORN CT6'는 몇 가지 키워드로 변화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 대거 탑재, V6 3.6L+10단 변속기의 강력하고 정교한 주행 감각이 그것이다. 
디자인 변화는 'REBORN'이라는 단어를 끌어낸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REBORN CT6는 캐딜락의 미래 핵심 기술력 및 아이덴티티를 함축한 ‘에스칼라(Escala)’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최초의 양산형 세단이 됐다.
'에스칼라' 콘셉트는 CT6 출시 이후인 2016년 8월, 캐딜락의 미래 제품에 적용될 첨단 기술을 집약한 콘셉트카로 공개 됐다. '장엄한 규모'라는 뜻의 스페인어 '스케일(scale)'에서 따온 에스칼라는 디자인 또한, 캐딜락 라인업이 추구할 미래 방향성으로 제시 됐다. 그랬던 에스칼라의 디자인 언어들이 CT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소급 적용 된 셈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세련되게 정돈된 수직형 LED 라이트와 전면 그릴, 그리고 당당하게 자리잡은 캐딜락 엠블럼으로 재정비 됐다. 수직형 LED 라이트가 더욱 크고 선명해졌다. 웅장함을 버리지는 않아지만 한결 스포티한 모습이다. 
기존 CT6보다 약 40mm 이상 길어져 5,227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 크기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바디 라인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세로로 간결하게 떨어졌던 기존 리어램프는 후면을 가로로 길게 연결하는 크롬라인과 평행하게 들어오며 프리미엄 대형 세단만의 품격을 갖춘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Sport, Sport Plus 트림에는 캐딜락의 고성능 V 시리즈에만 적용된 매쉬드 그릴과 에어로 파츠가 장착돼 역동성을 더했다.
REBORN CT6는 외관 디자인의 다이내믹한 진화뿐만 아니라 실내 디테일에서도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다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REBORN CT6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캐딜락만의 장인 정신이 담긴 수작업 방식, 컷 앤 소운(Cut-and-Sewn)공법을 적용한 최상급 가죽 및 소재들로 마감해 쇼퍼드리븐 모델의 럭셔리를 완성했다.
특히, 1열 및 2열 시트 또한 최고급 프리미엄 가죽으로 제작 돼 탑승자의 최적의 착좌감을 발휘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서 최대 20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전 좌석 마사지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캐딜락코리아 김영식 대표는 “REBORN CT6는 캐딜락 세단의 정통성을 이어나갈 모델로, 에스칼라 콘셉트로 표현된 미래 캐딜락의 정수를 그대로 이어받은 첫번째 플래그십 세단”이라며, “많은 부분이 변화된 만큼 더욱 깊어진 프리미엄 가치와 함께 캐딜락의 차세대 테크놀러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시 행사에서 말했다. 
덧붙여 "CT6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으로 바뀌는 것은 SUV 강세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오너드리븐이 많아지는 자동차 문화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고도 말했다. 
김영식 대표가 말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은 파워트레인의 변화에서도 감지가 된다. 
REBORN CT6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ETRS, Electronic Trans. Range selection), 20인치 프리미엄 휠, 최첨단 4륜 구동 시스템 등과 함께 더욱 여유롭고 정교한 드라이빙 감성을 완성했다.
또한,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한 GM만의 차세대 프레임 제조 방식 ‘퓨전 프레임(Fusion Frame)’으로 동급 경쟁모델 대비 약 100kg에 가까운 무게 감소에 성공해 대형 세단 특유의 무거운 느낌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기민한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 등 주행 보조 기술이 더해져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가능하게 했다.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도 대거 투입 됐다. 
이외에도 반응성을 높인 차선 유지 및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후방 추돌 경고 및 오토 브레이킹,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했으며, 정속 주행 시 2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시스템도 갖췄다. 
그러나 캐딜락이 자랑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는 아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식 대표는 "슈퍼 크루즈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공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야 하고, 또 국내의 모든 도로를 50cm 단위까지 정밀하게 반영하는 지도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좀더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캐딜락이 안전을 위해 구현하고 있는 최첨단 기능들은 빠짐없이 들어갔다. 
REBORN CT6에는 열감지 기술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야간에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극히 일부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된 ‘나이트 비전’은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적용해 꾸준히 발전시켜온 기술이다. 실제 야간주행 시 안전성 확보에 기여한다. 
캐딜락의 특허 기술로 주행 시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는 화질을 개선했으며, 화면 확대 및 축소, 각도 조절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 편의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최대 5방향의 화면을 다양한 각도 조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네비게이션이 연동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 및 12” 클러스터 등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실렸다.
REBORN CT6에는 캐딜락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CUE(Cadillac User Experience)의 시스템적 진화와 조작 방식의 진화가 동시에 적용됐다. 기존 CUE 시스템은 화면을 직접적으로 터치하거나, 터치패드를 통해 조작이 가능했으나, REBORN CT6에는 캐딜락 최초로 적용된 ‘조그 셔틀 다이얼(Jog Shuttle Dial)’을 기본 장착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고,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이외에도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Bose® Panaray Sound System),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Hands Free Lift-gate), 향상된 무선충전 패드 등으로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REBORN CT6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SPORT 8,880만 원, PLATINUM 9,768만 원, SPORT PLUS 1억 322만원 등 3개 트림으로 출시 된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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