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흥국생명, 꼴찌에서 우승으로 ‘기적의 스토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10 05: 51

 
흥국생명이 2년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르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6)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시즌 전적 21승 9패 승점 62점을 기록했다. 승점 4점 뒤진 도로공사(20승 9패 승점 56점)가 앞으로 한 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아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꼴찌의 반란’이었다. 2016-2017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흥국생명은 지난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다. 블로킹 최하위(세트당 1.706개)를 기록하며 센터진은 무기력했고,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팀을 떠났다. 결국 흥국생명에게 2017-2018 시즌은 아픔으로 남게 됐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반등을 노렸다. 센터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베테랑’ 김세영을 영입했고, 살림꾼 역할을 해줄 김미연도 FA로 품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전체 2순위로 톰시아를 뽑았다. 또한 신인 이주아는 김세영과 함께 흥국생명의 탄탄한 벽을 세웠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은 한층 더 노련하고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줬고, 김해란은 신들린 디그를 보여주며 탄탄한 수비에 일조했다. 박미희 감독도 “지난해보다는 선수 구성이 좋아졌다.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준 것 같다”라며 반등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결국 모든 톱니바퀴가 맞물리면서 흥국생명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구단 통산 5번째(2005~2006, 2006~2007, 2007~2008, 2016~2017, 2018~2019시즌). 아울러 2년 전 도로공사에 가로막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좌절된 흥국생명은 다시 한 번 통합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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