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종서 기자] “아니 그걸 안보면 어떡하냐.”
1세트 30-30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에 계양 체육관은 공 하나, 득점 하나에 환호성과 탄식이 이어지기를 반복됐다
챔피언 결정전 못지 않게 손에 땀을 쥐는 두 팀은 2세트에도 듀스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25-25에서 흥국생명은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으로 먼저 세트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다.이후 배유나의 서브로 경기가 시작됐고, 흥국생명 이주아의 속공을 박정아가 가로 막았다. 이재영이 디그를 해냈지만 불안정했고, 다시 신영경이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그러나 이 때 신연경의 손이 네트를 쳤고 네트는 흔들렸다. 네트터치 상황. 도로공사 선수들이 손을 번쩍 들었지만, 경기는 이어졌다.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26-26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박정아의 퀵오픈 두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2세트는 흥국생명이 잡았다.
김종민 감독은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배구의 경기의 특성상 부심이 놓칠 수 있는 장면은 분명히 있다. 그러기에 주심과 부심, 선심을 두고 각자의 역할을 나눈다. 더욱이 신연경이 네트를 친 곳은 부심 바로 앞이었다. 네트 역시 강하게 흔들렸다.
네트터치를 봐야하는 부심이었지만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도 놓친 것이다. 김종민 감독은 “아니 이걸 놓치면 어떡하냐”고 강하게 항의를 했다. 또한 도로공사는 2세트 비디오 판독을 모두 사용했다. 오심으로 판정이 바뀌기도 했다. 또 한 번 나온 오심에 김종민 감독과 박종익 코치의 항의는 거세졌고, 주심은 도로공사에 경고를 줬다.
도로공사는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와 4세트를 따내면서 오심과 무관하게 이날 경기를 잡았다. 승리를 잡은 만큼 김종민 감독도 경기 후 강한 질책을 하지 않았지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오심 상황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는 조금 그렇다. 그러나 2세트 마지막에는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못봤다고 했다. 2세트를 끝낼 수 있는 점수였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박정아 역시 “진짜 네트터치였다. (부심이) 바로 앞에 있었다. 오심도 판정의 일부라지만 속상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올 시즌도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봄의 축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더불어 명승부들이 이어지면서 V-리그느 인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명백한 오심이 이어지면 선수도, 팬도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심판의 기본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