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절친노트] ‘만족은 없다’ 김하성-이정후, KBO 넘어설 성장 욕심

[AZ 절친노트] ‘만족은 없다’ 김하성-이정후,...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종서 기자] “얼마나 더 성장하려고 그래?” (김하성),...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종서 기자] “얼마나 더 성장하려고 그래?” (김하성), “형, 메이저리그 꼭 가세요.” (이정후)

이제는 키움 히어로즈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라인이 됐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따낸 키움의 유격수 김하성(24)과 외야수 이정후(21)가 올 시즌 다짐과 함께 미래를 향한 의기투합을 했다.

세 살 많은 김하성은 형답게 인터뷰 내내 의젓한 모습을 보였고,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잘해줘서요”라는 말을 연신하며 사랑받는 후배의 정석을 보여줬다.

- 키움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절친’이라고 들었다. 특별히 두 사람이 친해진 계기가 있나.

▲ 김하성(이하 김) : 안 친하다. 비지니스적 관계다. (웃음)

▲ 이정후(이하 이) : (김)하성이 형이 정말 잘 챙겨주신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밥도 많이 사주신다.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준다.

▲ 김 : 사실 친하다. (이)정후가 처음 프로 올 때부터 1군에 왔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프로 1년 차부터 1군에 있다는 것이 좋은 점도 많지만, 분명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알아서 도와준 것 같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끼리 진해진 부분이 있었다. 또 정후 위에 야수가 나였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같이 나갔다.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특별히 재미있던 일이 있었나.

▲ 김 : 나와 정후와 병호 선배님 세 명 룸메이트를 했다. 재미도 있었지만 힘든 부분도 많았다. 선수단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는 잘하고 싶었는데 대만에게 지고 나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박병호 선배님께서 ‘우리가 결국에는 우승할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형이 (우승)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많이 힘이 됐다. 사실 첫 번째 경기 지고 나서 잠도 못 자고 몸살이 나고 장염도 걸렸다. 아시안게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지고 나니까 맥이 풀린 것 같았다. 다른팀 선배님들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옛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재미있었다. 많이 늘고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

▲ 이 : 선수촌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제한적이라서 특별히 재미있던 것은 없다. 재미는 APBC 때가 재미있었다.

▲ 김 : 맞다. 그 때가 재미있었다. 나이가 비슷한 어린 선수들 위주여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장난도 많이 쳤다. (구)자욱이 형이랑 (박)민우 형이랑 (이)정후랑 저랑 (류)지혁이 형 해서 축을 이뤘다. 분위기가 조금 떨어지고 그런 것이 있을 수도 있어 어떻게 살려볼까하다가 감독님, 코치님 응원가를 틀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정후는 한 번 더 나갈 수 있다.

▲ 이 : 그 때는 주장을 하고 싶다.

-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미어12가 있다. 한 번 다시 뭉칠 수 있는 기회다.

▲ 김 : 욕심 난다. 국가대표는 다 나가고 싶다. 다 나에게 남는 것이니, 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 이 : 열심히 해서 꼭 나가고 싶다. 한국에서 열리고 또 우리 홈구장(고척)에서 하니 꼭 나가보고 싶다.


- 룸메이트도 하고, 국가대표도 같이 하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서로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 김 : 정후가 잘 따른다. 더 챙겨주고 싶다. 못챙겨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많이 챙겨주려고 한다. 잘 따르는게 매력인 것 같다.

▲ 이 : 물심양면으로 많이 챙겨주신다. 정신으로도 한 시즌치르다보면 잘 안될 때가 있는데 형도 잘 안되고 같이 기분이 안좋고 그럴 때에도 내 기분 안 좋으면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시고 도와주신다.

▲ 김 : 내 성적보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러면 정후 기분이 살짝 풀린다. 3할5푼 치는 타자가 걱정하고 있다고, 난 2할8푼치고 있으니 정말 너는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준다.

▲ 이 : 맞다. 그런 말씀도 해주셨다.(웃음)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조언해주고 챙겨주신다.

- 김하성 선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정후 선수가 다쳤을 때 많이 놀랐을 것 같다.

▲ 김 : 아쉬웠다. 정후도 첫 포스트시즌인데 (나가지 못해서) 본인이 아쉬운 티도 많이 냈다. 그래도 경기를 하다 다친 것이니 어쩔 수 없었다. 정후가 없어서 내가 많은 경험을 했다, 1번타자도 나가고 타순을 가장 많이 옮긴 것 같다(웃음). 확실한 리드오프가 사라졌다는 것이 팀에 큰 손해였던 것 같다. 정후가 있었다면 한국시리즈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반면, 이정후 선수는 김하성 선수에게 많이 미안했을 것 같다.

▲ 이 : 유격수로 나가면 체력소모가 큰데, 1번까지 치니까 힘들겠다 생각을 했다. 그래도 하성이 형이 잘해줬다. 첫 포스트시즌인데 빨리 끝나서 아쉬웠는데 형들이 하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다.

- 서로 야구 스타일이 다르다. 서로에게 뺏고 싶은 능력이나 배우고 싶은 능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 김 : 출루율을 뺏고 싶다. 사실 나는 타율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출루율과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안타에는 행운도 따르고 하겠지만, 출루율에는 볼넷을 비롯해서 많은 것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정후의 출루율이 부럽다.

▲ 이 : 파워, 힘을 가지고 싶다. 내가 아무래도 힘이 약하기 때문에, 하성이 형의 힘이 부럽다. 하성이 형은힘도 좋고 어깨도 강하다.

-둘이 사적인 자리에서는 무엇을 하고 노나.

▲ 김 : 커피도 먹고 밥먹고 한다. 사실 크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정후가 워낙 슈퍼 스타라 워낙 많이 알아본다. (웃음)

▲ 이 : 아닙니다. 선배님.

▲ 김 : 남들과 같다. 홈 경기 할 때는 서로 집도 가야하니 크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원정갔을 때 밥도 먹고 그런다. 올해는 룸메이트를 하다보면 더 많아질 것 같다.

▲ 이 : 맞다. 원정가면 같이 야식도 먹고, 그런 것이 재미있다.

-주로 무엇을 먹나.

▲ 이 : 많다. 짜장면도 먹고, 이것저것 많이 먹는다

-그렇다면 서로 고쳤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나.

▲ 김 : 형이라 그런지 크게 없다. 아마 정후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알아서 눈치도 잘본다.

▲ 이 : 저도 없다. 진짜 없다.

▲ 김 : 사실 있으면 안된다. 내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웃음)

▲ 이 : 진짜 없다. (웃음)


-서로에게 올 시즌 덕담을 한 마디 하자면.

▲ 김 :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아프면 또 그라운드 위에서 잘하고 있을 것이다. 몸 관리를 잘하기를 바란다. 나도 지난해 아파서 몇 경기 빠졌는데 그게 아쉬웠다. 나갈 수 있을때 많이 나가는 것이 팀적으로도 좋다. 정후가 안아픈 것이 우선이다.

▲ 이 : 형은 항상 잘하시니. 안 다치고 하던대로 하면 또 골든 글러브 탈 것이다.

▲ 김 : 하던대로 2할8푼치라는 이야기인가?(웃음)

▲ 이 : 그건 아니다. 계속해서 KBO 유격수 자리에서 역사를 쓰고 계신다. 3년 연속 20홈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치셨다. 유격수 자리가 수비 부담에 체력 소모가 많은데 타격도 잘하신다. KBO에서 역사 쓰시고 ‘메이저리그’ 가셨으면 좋겠다. (웃음)

▲ 김 : 정후는 아마 계속해서 KBO리그에 있다면 역사를 쓸 것이다. 모든 기록을 바꿀 것 같다.

-각자가 이루고 싶은 것

▲ 김 : 올해는 큰 것은 없고,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올 시즌을 비롯해 앞으로 시즌들은 미래에 대해서 정말 결정을 해야하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느끼고 싶다. 야구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나 그런 것을 느껴보고 싶다. 결국에는 잘해야한다. 성장을 크게 못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매년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 20대 중반도 됐고,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진짜 보여 줘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 잘했으면 좋겠다. 더 큰 무대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보다는 일단은 한 단계 올라서고 싶다. 올 시즌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 이 : 안 다치고 풀타임 소화해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너무 많이 다쳐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많이 뛰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인데, 빠져보니 손해보는 것이 많더라. 최대한 많은 경기 뛰는 것이 목표다.

-서로에게 목표 하나씩 정해준다면.

▲ 김 : 정후 말대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자기가 이룰 수 있는 성적 등을 이룰 수 있을것 같다.

▲ 이 : 올해는 30홈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에게 질문 하나씩을 하면.

▲ 이 : 결혼은 언제쯤 하실 생각입니까.

▲ 김 :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 싶다. 결혼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빨리 할 수 있으면 빨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쩔수 없이 늦게 한다면 늦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좋다.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 김 : 지금 잘하고 있는데, FA 하면 국내에 남을 것인지, 해외에 도전할 것인지. 해외에 도전한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

▲ 이 : 지금 내 실력을 알기 때문에 이정도로는 한국에 남아 있어야할 것 같다. 진짜 성장이 되면 일본에 가고 싶다.

▲ 김 : 어느정도에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지금보다 더 성장하면 4할 치고 300안타 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 이 : 많이 부족하다. 힘도 약하고, 아직 야구의 수를 읽는 능력, 정신적으로도 부족하다. 몸과 마음과 그런 것이 많이 성장한 뒤 고민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

▲ 김 : 욕심이 많다. 얼마나 성장해야 되나?

▲ 이 : 아닙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영상]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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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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