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스토리] “오픈 마인드” 밴헤켄, KBO 도전 외인에 '20승' 비결 조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14 13: 02

“열린 마음으로 오는 것이 중요하다.”
밴헤켄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어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2012년까지 2017년까지 6시즌동안 73승 4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효자 외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14년에는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로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한국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키움은 물론 KBO리그 외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경험도 풍부하다. 한국에 오기 전 대만에서 뛰었고, 2016년에는 일본 무대도 경험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대만 무대에서 다시 뛴 뒤 현역 생활을 마쳤다.

아시아 야구를 직접 경험하며 경험을 쌓은 밴헤켄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남기는 조언은 무엇일까. 밴헤켄은 “자신의 경험하거나 철학 등을 너무 고집해서 내세우지 말고,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것을 너무 앞세우다보면 코칭 스태프와 마찰이 생기고, 본인이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 집중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마음을 적극적으로 열고 새로운 것을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 KBO리그에 오는 일부 외국인 선수는 자신의 경험을 맹신하거나 혹은 한국 야구를 얕잡아 보며 자신의 고집을 내세우다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겪는 경우가 있다. SK의 루크 스캇과 두산의 앤서니 스와잭 등이 그 예다. 밴헤켄은 한국 야구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랐다.
KBO리그와 일본 NPB의 차이에 대한 느낀 점도 이야기했다. 밴헤켄은 “두 리그가 재능있는 선수로 구성된 우수한 리그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자면, 상위타선과 하위 타선의 격차가 작은 것은 일본이 더 낫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경우는 한국에 있는 몇몇 팀들이 더 좋을 정도로 힘들이 좋다”라며 “일본리그의 기본적인 성향은 기다리면서 보는 스타일이지만, 한국은 좀 더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만리그 성향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 생활 마지막이었던 대만 생활에 대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챔피언십까지 가서 패배는 했지만 즐거웠다”라며 “대만도 타자들이 공격적이고 잘 치는 선수가 많아 많은 점수가 나는 경우가 나는 경기가 있다. 비교하자면, 일본보다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수준은 한국이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시아 3개국을 돌면서 많은 것을 경험한 만큼, 밴헤켄은 앞으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기를 바랐다. “구속도 저하되고 , 아픈 곳도 있었다. 한국 아니면 미국에서 뛰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결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은퇴 배경을 설명한 그는 “다행히 야구 선수 생활을 길게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내가 배우고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 전달하고 싶다. 어린 아이가 됐든, 프로가 됐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다. 아직 오퍼가 없지만, 적합한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후배들에게 경험한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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