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주 키움 단장이 극복해야 할 세 가지 어려움

임은주 키움 단장이 극복해야 할 세 가지 어려움


[OSEN=서정환 기자] 임은주(53) 키움 히어로즈 신임 단장은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까.

키움은 22일 임은주(53) 전 FC안양 단장을 새로운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임 단장은 축구 국가대표 및 국제 심판출신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을 지녔다. 특히 여성으로 남자프로축구에서 다년간 심판을 보면서 화제를 모았다. 강원FC에서 대표이사와 단장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FC안양 단장으로서 축구판에서 잔뼈가 굵다.

하지만 축구인출신인 임 단장이 생소한 프로야구에서 갑자기 요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임 단장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 프로야구 역사상 세계최초 여성 단장

임은주 단장은 여성으로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프로축구 심판 5년, 남자프로축구경기 여성심판 배정, 축구단 최초 여성 사장 등 파격행보를 이어왔다. 사실 단장이라는 보직이 심판처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직업은 아니다. 여자라고 해서 못할 것은 전혀 없다. 능력만 있다면 성별이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성 단장은 없었다. 그렇다고 여성이 단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앞으로 여성 단장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임 단장은 “내가 축구에서 보유한 세계최초가 네 가지다. 여성으로 축구단 사장(강원FC)도 처음이었다. 프로심판 5년도 세계최초다. FIFA가 남자대회에 여자심판을 배정한 것도 내가 처음이다. 최초를 익숙하게 해왔다. 내가 걸어온 길이다. 야구로 온 것에 대해 별 느낌은 없다. 일하러 왔다”며 성별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 축구인이 야구단 단장? 전문성 보완 어떻게?

보다 큰 우려는 임 단장이 축구인출신이라는 점에 있다. 프로팀 단장은 선수단 전력을 둘러싼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큰 틀에서 본다면 축구단과 야구단 단장은 공통점이 많다. 하지만 야구라는 종목의 특수성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출신보다 세이버 매트릭스에 정통한 아이비리그출신 데이터 전문가 또는 CEO 등 전문 경영인들이 단장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다저스 단장에서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 부임한 파르한 자이디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각종 데이터가 넘친다. 무수한 숫자 속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유능한 자가 단장을 맡는 추세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단장은 선수단 전력의 큰 그림을 그리는 요직이다. 단장은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기본 바탕에 두고 감독과 수시로 의논하고 교감을 해야 한다. 같은 전문선수출신이라도 투수출신인지 야수출신인지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야구는 그만큼 미묘하고 어려운 종목이다.

임 단장은 축구인출신이라는 우려에 대해 “난 전문적으로 스포츠 경영을 해왔던 사람이다. (야구나 축구나) 구단운영의 방식은 비슷하다. 다만 선수관리나 연봉협상, 데이터, 스카우트 방식 등이 다를 뿐이다. 그런 부분은 운영팀과 빨리 공부하면 된다. 큰 틀에서는 같다”고 자신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리틀야구단이 아닌 한국프로야구 1군팀이다. 임 단장이 단기간에 전문성을 키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19시즌에 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임 단장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주변의 자문을 구할 수밖에 없다. 이 때 특정 인물의 조언이 입김으로 작용한다면 ‘바지 단장’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 키움, 성적과 흥행 동시에 잡을까

임은주 단장은 강원FC와 FC안양의 단장을 역임했다. 두 구단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키움에서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K리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강원FC나 2부 리그 FC안양은 대중의 관심과 동 떨어진 비인기 팀이다. 그에 반해 국내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엄연히 다른 무대다. 물론 키움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인기 팀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축구와 비교하면 경제규모와 대중의 관심은 차원이 다르게 높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유망주를 잘 육성해 키우는 구단이다. 서울이라는 가장 큰 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돔구장 고척돔을 홈으로 쓴다. 하지만 FA 선수들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기도 했다. 대형 FA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유망주를 키워 쓰는데 중점을 뒀다. 키움은 2018시즌 홈경기서 총 45만 4574명을 유치해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인기 없는 구단이다.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스타들의 기량이 물이 오른 키움은 올 시즌 우승의 적기다. 임 단장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요직에 올랐다.

임 단장은 “축구는 관중이 없다보니 팬 밀착과 지역밀착이 강하다. 야구는 연고는 있지만 다 전국팬이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려고 한다. 관중은 충분히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승이 너무 절실하다. 내가 타석에 들어설 수 없지만 선수들이 정말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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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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