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 임은주 히어로즈 신임 단장, “야구와 축구, 크게 다르지 않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1.22 16: 33

키움 히어로즈가 임은주(53) 단장 시대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키움은 22일 임은주(53) 전 FC안양 단장을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 사상 여성 단장은 처음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의 일환으로 허민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를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임은주 전 FC안양 단장을 새 단장으로 앉혔다.
다음은 임은주 단장과 일문일답.

- 키움 단장 부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 구단운영이 처음이 아니다. 세 번째 구단이다. 박준상 대표가 히어로즈에 뭐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제시했다. 숙제를 하는 담담함이 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히어로즈가 재정이나 성적 모두 안정되게 돌아왔다. 우승이 목표다. 구단이 모회사가 없어 항상 재정이 안정됐다고 볼 수 없다. 단기계약이 많다. 장기계약으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야구주식회사나 마찬가지다. 다 같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장 영입)제안이 왔을 때 박 사장이 본인이 마케팅 영업하고, 안쪽을 케어해달라고 했다. 일주일 고민을 했다. 이 전에 축구에서도 제안이 왔는데 거절했다. 안양에서 나올 때 몸이 안 좋았다. 히어로즈를 보면서 어떻게 자립도가 강한지 노하우가 궁금했다. 농구,야구,축구 전체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때마침 제안이 와서 일주일 동안 고민하고 수락했다.
- 축구단에서 경험이 많다. 야구단 단장으로 부임한 계기는?
▲ 처음에 야구단이라고 하니까 약간 흥분됐다. 박준상 대표가 역할분담에 대해 설명을 잘해줬다. 키움 허민 대표도 들어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분담을 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 이 구단에서 다 같이 분업해서 움직여야 한다. 히어로즈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프로야구 첫 여성 단장이다. 의미가 크다.
▲ 내가 축구에서 보유한 세계최초가 네 가지다. 여성으로 축구단 사장(강원FC)도 처음이었다. 프로심판 5년도 세계최초다. FIFA가 남자대회에 여자심판을 배정한 것도 내가 처음이다. 최초를 익숙하게 해왔다. 내가 걸어온 길이다. 야구로 온 것에 대해 별 느낌은 없다. 일하러 왔다. 야구는 148년 만에 (여성 단장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 야구단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남자가 왔더라도 이런 질문이 나왔을까. 난 전문적으로 스포츠 경영을 해왔던 사람이다. (야구나 축구나) 구단운영의 방식은 비슷하다. 다만 선수관리나 연봉협상, 데이터, 스카우트 방식 등이 다를 뿐이다. 그런 부분은 운영팀과 빨리 공부하면 된다. 큰 틀에서는 같다.
- 바깥에서 본 히어로즈는 어떤 구단이었나?
▲ 장점은 되게 특이한 구단이다. 모회사 없이 꾸려간다는 것이 위험하지만, 히어로즈는 안정되게 메인스폰서 장기계약을 하면서 끊임없이 좋은 클라이언트를 모집하고 있다. 선수들은 드라마틱하게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올린다. 이 구단은 과감하다. 19살 선수도 과감하게 쓴다. 2군 선수들도 포기를 모르는 것 같다. 언제든지 좋은 자원이 2군에서 1군으로 올 수 있다. 시스템이 워낙 잘 돼 있는 구단이다 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외적 환경을 잘 서포트하고 2군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
- 평소 눈여겨 본 선수가 있다면?
▲ 나도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봤던 세대다. 나도 히어로즈의 지난 플레이오프를 재밌게 봤다. 인기 있는 선수들이 많다. 스토리가 많은 선수들이 있다.
- 히어로즈는 서울이라는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지만, 관중동원은 저조한 편이다. 임 단장께서 안양시절 2부 리그 관중 1위를 한 경험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
▲ 축구가 잘하는 것이 있다. 축구는 관중이 없다보니 일본이나 미국에 벤치마킹을 많이 하러 간다. 팬 밀착과 지역밀착이 강하다. 야구는 연고는 있지만 다 전국팬이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려고 한다. 관중은 충분히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 히어로즈 퓨쳐스 팀이 있는 일산도 집에서 5분 거리다. 관중들이 오시도록 CSR을 강화하겠다. 서울 1군도 최선을 다하겠다.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 내부 FA 이보근과 김민성에 대해서는 방침을 전해들은 것이 있나?
▲ 연봉계약이 안 된 선수들은 보고를 받아야 한다. 운영팀과 협의하겠다.
- 단장으로서 포부는?
▲ 선수들의 꿈을 지원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우승이 너무 절실하다. 내가 타석에 들어설 수 없지만 선수들이 정말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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