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삼성, 투타 맏형 역할 여전히 필요하다

확 젊어진 삼성, 투타 맏형 역할 여전히 필요하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세대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 교체는 지양해야...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세대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 교체는 지양해야 한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롤모델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힘이 된다.

'투타 맏형' 권오준(투수)과 박한이(외야수)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팀내 대체불가 자원까지는 아니지만 이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마운드를 살펴보자. 심창민의 상무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향이 유력한 가운데 계투진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김승현, 이재익, 장지훈, 원태인 등 젊은 피가 계투진에 새롭게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잠재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확실히 검증된 건 아니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위기 상황에 처하거나 부진의 늪에 빠질 경우 헤쳐나갈 수 있는 요령이 부족한 게 사실. 산전수전 다 겪은 권오준이 필요한 이유다.

권오준은 지난해 47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 1세이브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95. 외형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평범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권오준은 7월 28일 대구 KIA전서 감동을 자아냈다. 8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장식했다. 2010년 6월 12일 대구 넥센전 이후 2968일 만의 세이브. 당시 계투진 운용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맏형이 큰 역할을 해주면서 팀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권오준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맏형으로서 투수조의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준다면 영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덧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박한이의 방망이는 여전히 매섭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뛰었던 그는 김동엽이 가세하면서 출장 기회가 좀 더 줄어들 듯. 그렇지만 팀내 좌타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박한이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박한이는 삼성에겐 복덩이와 같은 존재다. 삼성은 박한이가 입단하기 전까지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였다. 삼성은 박한이 입단 이후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삼성 선수 가운데 가을 야구 경험이 가장 풍부한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올 시즌 목표로 내세웠다. 은퇴 시점이 머지 않은 만큼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하다.

"어느덧 가을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 보니 가을 야구가 어떤 느낌인지 모를거다. 지난해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테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목표가 생겼을텐데 그게 많이 아쉽다.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5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대구 전체의 축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흔히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다'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베테랑의 역할은 존재한다. 예년 만큼 빛나는 활약은 아니지만 이들이 활약 여부는 올 시즌 팀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what@osen.co.kr

[사진] 권오준-박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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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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