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정우성 "해마다 장가 안 가냐는 질문, 아직 희망 품고 있다" [Oh!커피 한 잔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9.01.22 11: 59

 배우 정우성이 강렬함을 벗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돌아왔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정우성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아 그간 '더킹' '강철비' 등에서 보여준 강인한 카리스마를 벗고 인간적이고 소탈한 캐릭터로 변신해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정우성은 22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증인'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시나리오를 꼽으며 "시나리오가 주는 게 전부였다. 기획적인 측면 전략적인 판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선택하지는 않고 시나리오를 덮을 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선택하는데 '증인'은 시나리오를 보고 이걸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업영화가 갖춰야할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배제한 상태의 영화니까 어떻게 보여질까 긴장감이 있었다. 시사 끝나고 많은 분들이 내가 느꼈던 감성을 함께 나눠주신 것 같아서 한 숨 놨다"며 "인물들의 교감 안에서 따뜻함이 발생하는데 그런 느낌을 느끼셨으면 했다. 둘이 만들어내는 교감에서 나오는 찡함, 잔잔한 여운들을 함께 충분히 느껴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증인'에서는 발달 장애를 가진 소녀를 다루고 있는 만큼 예민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을 터. 정우성은 "발달 장애에 대한 편견 보다는 인간의 정신이 위대한게 결핍이 있으면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른 것이 발달한다. 또다른 극대화 된 발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큐에서 놀라운 사람들을 발견할 때도 있지 않나. 한 부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도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 보다 훌륭한 부분들도 있다. 그런 놀라움을 느낄 때도 있다. 어떻게 보면 '엑스맨'에 나오는 히어로도 발달 장애인 거다. 어떤 한 부분이 발달해 초능력화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순호를 연기하는데 있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순호를 준비할 때 많은 콘셉트를 잡으려고 하는데 스태프들이나 감독이 어떻게 하면 정우성처럼 보이지 않을까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그런 고민을 깨는 것이 첫 번째 저의 작업이었던 것 같다. 의상팀은 '뭘 입혀도 정우성이에요' 하는데(웃음) 왜 그런 고민을 하지 싶었다. 정우성이 어떤 순호의 감정을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들에게 그냥 내가 순호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첫 촬영하고 나니까 스태프들이 괜히 걱정했구나 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극 중 순호는 46살 노총각으로 아버지에게 늘 결혼에 대한 잔소리를 듣는다. 실제로도 46살인 정우성은 결혼에 대해 "해마다 장가안가? 누구 없어? 질문은 계속 받고 있다. 그럼 똑같다. 시큰둥하고 '마음대로 돼?' 그런 마음을 포함해서 툭 대답을 던지는 거다. 하지만 순호와 마찬가지로 희망을 품고 살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mk3244@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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