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 2000경기' 이범호, 전설의 길을 걷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1.21 13: 02

전설의 길을 걷는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2019시즌도 힘차게 뛴다. 이범호는 2015시즌을 마치고 KIA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4년 이었지만 3+1년 계약이었다. 2018시즌은 옵션을 채워야 2019시즌이 가능했다. 그러나 무난하게 옵션을 채우는데 성공했고 자동으로 올해까지 뛴다.  
2019시즌은 이범호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올해 38살이다.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까지 몇 차례나 "언제까지 야구를 하겠는가. 나도 항상 (은퇴를)준비를 해야하고 구단이 계약을 하지 않으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수진을 치고 2019시즌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이범호는 여전히 팀내에서 존재감이 높다. 작년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 20홈런, 69타점, 3할6푼6리, 장타율 4할8푼2리를 기록했다. 4년 연속이자 10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17개째 만루홈런를 터트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경쟁력이 여전하다. 8월 12일 인천 SK전에서는 3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2019시즌은 자신의 데뷔 20년째가 된다. 2010년 소프트뱅크 1년을 제외하면 실가동은 19시즌 째이다.  2000년 2차 1라운드(8순위) 고졸루키로 한화에 입단해 20년 동안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2011년 고장을 일으킨 허벅지 문제를 안고있지만 굴하지 않고 수비까지 겸하면서 존재감을 지켜왔다. 
또 하나의 기록인 통산 2000경기를 앞두고 있다. 작년까지 1982경기에 출전해 18경기만 추가하면 된다. 2000경기 출전은 KBO리그의 전설이 된다는 의미이다. 2000경기는 그만큼 꾸준하고 성실하게 활약한 상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통산 350홈런도 도전하고 있다. 22개를 추가로 터트려야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올해는 3루의 젊은 도전자들이 많다. 작년 멀티플레이어 최원준을 비롯해 젊은거포 황대인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 세대교체의 물결이다. 그러나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타격에서 이범호를 위협하는 후배들이 아직은 없다. 황대인은 어깨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투명하다. 수비에서는 분명히 순발력이 떨어졌으나 타구의 예측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20년째의 경험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이범호는 베테랑의 품격을 갖고 있다. 동기생이자 주장 김주찬과 함께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며 팀을 이끌어오고 있다. 두 선수는 2017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기록이 눈 앞에 있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은퇴전에 다시 한번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고 밝혔다. 베테랑의 20년째 전쟁이 시작됐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