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저 한화기 MVP 출신입니다" 방출 후 꿈을 이룬 김종민

[인터뷰] "저 한화기 MVP 출신입니다" 방출...
[OSEN=서산, 이상학 기자] “오래 걸렸죠. 돌고 돌아 고향팀에 왔네요”.


[OSEN=서산, 이상학 기자] “오래 걸렸죠. 돌고 돌아 고향팀에 왔네요”.

포수 김종민(33)은 지난해 10월 소속팀 NC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감안하면 선수를 접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 그때 김종민의 전화 벨이 울렸다. 발신자는 한화 구단 관계자. 한화에서 야구를 계속 할 의지가 있는지 물었고, 김종민은 지체없이 수락했다.

김종민은 “야구 인생 두 번째 방출이었는데 한화에서 연락이 와 너무 좋았다. 야구를 시작한 대전에서 다시 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돌아봤다. 방출 후 고향팀에서 뛰는 꿈을 이뤘다. 대전 신흥초-충남중-대전고를 다닌 김종민에겐 시련을 잊게 할 만큼 기뻤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단국대를 거쳐 2009년 히어로즈 육성선수로 프로에 들어간 김종민은 1년 만에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복무를 했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4년 KT와 계약하며 다시 프로에 왔다. 2017년 5월 NC로 트레이드됐지만 지난해 방출됐다.

데뷔 후 10년간 총 4개팀에 몸담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고향팀 한화의 부름에 그동안 고생이 눈녹듯이 풀렸다. 김종민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전에서 야구를 했다. 어릴 때부터 한화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렇게 돌고 돌아 고향팀에 왔다. 대전에 있는 가족, 지인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김종민은 한화 구단에서 개최한 초중고 야구대회 MVP 출신이다. 충남중 시절 받은 한화기 MVP 트로피가 지금도 그의 집에 보관돼 있다. “자랑 아닌 자랑이다”며 쑥스러워한 김종민은 “작년 교육리그 때부터 팀에 합류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서산 숙소도 잘 되어있고, 밥도 너무 멋있다. 훈련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김종민에게 베테랑의 모습을 기대한다. 올해 한화는 육성선수 포함 4명의 포수들이 새로 입단했다. 김종민이 경험 부족한 신인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고교 때부터 김종민을 지켜본 한화 스카우트팀이 그의 성실함과 인성을 보증했다. 최재훈과 지성준이 있는 1군 포수진에 혹시 모를 변수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자원이기도 하다.

김종민은 “나도 나이가 있지만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나 역시 육성선수 출신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어본 만큼 이제 막 들어온 신인들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한화에 좋은 포수들이 많다. 내가 앞에 나서는 것보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준비해놓고 있겠다. 어느 위치라도, 단 몇 경기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종민은 1군 4시즌 통산 132경기에서 238타수 54안타 타율 2할2푼7리 22타점을 기록했다. 한화전 13경기 37타수 16안타 타율 4할3푼2리 10타점 OPS .986. ‘한화 킬러’였다. 김종민은 “감이 좋을 때 한화를 많이 만났을 뿐이다”며 웃은 뒤 “이제는 한화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야구장에서 열정 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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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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