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코치, "샘슨과 행복했어" 국경 뛰어넘은 '사제의 정'

송진우 코치, "샘슨과 행복했어" 국경 뛰어넘은...
[OSEN=이상학 기자] “미국에서도 잘됐으면 좋겠다”.


[OSEN=이상학 기자] “미국에서도 잘됐으면 좋겠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13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8)과 재계약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샘슨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61⅔이닝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탈삼진 1위(195개)에 올랐지만 시즌 막판 부진을 반복했다. 더 강한 투수를 원한 한화는 고심 끝에 샘슨을 포기했다.

한화를 떠난 샘슨은 KBO리그 다른 팀들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국팀에서 제의가 올 경우 조건없이 이적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은 샘슨이지만, 일단 최상의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될 것이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도 샘슨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송진우 코치는 “구단에서 더 좋은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선택을 했다. 샘슨에겐 아쉽겠지만 구단의 선택을 믿는다”며 “샘슨과 같이 하면서 행복한 시간이 많았다. (팀을 떠났지만)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샘슨도 지난해 시즌 내내 “최고의 투수코치”라며 송 코치에게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잘할 때, 못할 때 이 분이 늘 나를 믿어주셨다. 남자, 신화, 전설.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송 코치와 어깨동무한 사진을 올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샘슨은 시즌 첫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때 송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고, 디딤발 놓는 위치를 크로스에서 스트레이트로 바꿨다. “미국에선 볼끝에 변화를 주기 위해 크로스로 던졌겠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안 해도 충분히 통할 구위”라고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포크볼까지 가르치며 샘슨의 완벽 변화를 이끌어냈다.

송 코치는 “샘슨이 제구에 조금 문제가 있었지만 나름대로 좋아진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도 샘슨의 약점이 많이 보완된 것에 좋은 평가를 하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며 “샘슨이 미국에서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제자에게 덕담을 건넸다. 아직 나이도 20대 후반으로 젊은 편이라 한국에서 경험을 발판삼아 충분히 빅리그 재진입을 노릴 만하다.

샘슨을 떠나보낸 송 코치는 새 외국인 투수 워익 서폴드, 채드 벨과 함께 다시 도전에 나선다. 송 코치는 “(한용덕) 감독님과 함께 선발진을 새롭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마추고 있다”며 “서폴드와 벨도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벨은 벌써 4번이나 피칭할 정도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 문화와 야구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게 돕겠다. 준비 잘해서 이 선수들과 시즌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샘슨 인스타그램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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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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