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이형범, “박석민 선배 맞상대 가장 기대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1.18 16: 02

“몸쪽으로 공 세 개 던질까요?”
이형범(25・두산)은 지난해 다소 복잡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냈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그는 지난달 18일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NC가 FA 양의지를 영입했고, 이에 대한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이형범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멍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뽑힐 줄은 몰랐다. NC 구단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 계속 NC에서만 뛰었는데, 새로운 팀에 오니 걱정도 많이 됐다. 또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나를 왜?’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형범은 의문을 가졌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형범을 선발 경쟁 구도에 넣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필요한 전력임을 이야기했다. 이형범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에 있어야 보여줄 수 있다. 목표는 1군에 있는 것”이라면서 “야구할 때부터 선발 투수를 꿈꿨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선발로 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적응에는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경찰 야구단 동기였던 김인태를 비롯해 NC에서 함께 뛰었던 이도형 코치, 윤수호가 있었다. 여기에 화순고 재학 시절 감독으로 있던 이광우 코치도 두산에 있다.
특히 이광우 코치는 이형범에게 주무기 ‘투심’을 알려주며 프로 입단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형범은 “고등학교 3학년떄 이광우 감독님 만났는데, 투심을 알려주셨다. 던져보니 타자들이 헛스윙도 많이하고, 잘 치지 못했다. 또 손에 익히다보니까 가운데 넣기도 쉬워서 프로와서 그렇게 던지게 됐다. 땅볼도 많이 나오고 효과를 많이 봤다. 아웃카운트도 빨리 잡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동료였던 NC 선수들은 적으로 만나야 한다. 이형범은 가장 기대되는 승부로는 박석민과의 맞대결을 들었다. 그는 “(박)석민이 형이 문자로 많이 아쉬워하셨다”라며 “한 번 마운드에서 상대해보고 싶다. 아마 웃음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몸 맞는 공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이형범은 “몸 쪽을 보고 던지겠다”고 웃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지난해 54이닝 던졌으니 더 던지고 싶다. 80이닝 이상하면 좋겠다. 또 승리도 많이 하고 싶다. 7년 동안 2승을 했는데, 한 달 만에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이형범은 “사실 두산에 거포가 많아서 긴장을 많이 하고 들어갔다. 통산 성적도 안 좋은 것 같았다. 아마 평균자책점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어보이며 “잠실 야구장도 크고, 수비 도움도 많이 받을 것 같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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