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영신 관중대박’ 창원, 올스타전 흥행 이어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1.18 05: 42

창원이 올스타전 흥행대박으로 ‘농구도시’의 입지를 굳힐 기세다.
97년 창단한 LG는 KBL을 대표하는 농구도시다. LG는 98년 연고지를 경남에서 창원으로 바꿨지만 한 번도 창원을 떠난 적이 없다. KBL 10개 구단 중 창단 후 한 번도 연고지를 이전하지 않은 구단은 LG와 DB 둘 뿐이다. LG는 97-98시즌부터 홈경기 관중 1위를 기록하는 등 KBL을 대표하는 농구도시로 자리를 굳혔다.
창원 팬들의 농구에 대한 충성심과 열기는 국내최고를 다툰다. 하지만 최고의 팬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올스타전 개최는 늘 창원을 외면해왔다. 창원시민들은 항상 농구장을 가득 채워주고도 수도권에 비해 많은 것을 누리지 못했다.

기자가 2000년대 초반 잠실실내체육관 앞에서 ‘창원에서도 올스타전을 열어 달라’며 1인 시위를 하는 LG팬을 취재한 적이 있다. KBL이 지나치게 수도권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창원에서 올스타전이 열리기까지 15년이 넘는 세월이 소요됐다.
KBL은 관중수용능력, 타이틀스폰서, 언론사의 취재환경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간 프로농구 지역연고제 정착에 이바지한 지방 농구팬들이 소외를 받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지난 1일 개최된 ‘농구영신’ 이벤트는 농구도시 창원의 폭발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창원체육관에 무려 7511명의 팬들이 몰려와 농구장에서 2019년 새해를 맞았다. 5300석을 보유한 창원체육관은 일찌감치 4290석이 예매로 팔렸다. 여기에 시즌권 580석을 합치면 입장권 좌석의 80%가 미리 팔렸다.
경기시작 세 시간을 앞두고 창원체육관 앞에는 현장판매 좌석을 구하려는 팬들이 줄을 섰다. 490석의 현장판매 좌석도 금세 동이 나 매진이 확정됐다. LG 구단은 입석까지 판매하면서 팬들의 엄청난 열기에 화답했다. 이날 총 7511명이 입장해 올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관중석은 물론 기자석에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LG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관중과 취재진들 앞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감격했다.
농구영신의 열기는 이제 올스타전으로 이어진다. KBL은 2017년 부산 올스타전에서 호평을 받았던 선수들과 팬들의 ‘기차여행’, 팬사랑 페스티벌, 무빙 올스타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1박 2일간 창원을 농구이벤트로 가득 채울 계획이다. 본게임인 올스타전은 팬투표 1위 양홍석과 2위 라건아가 드래프트를 통해 새롭게 팀을 구성했다.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양홍석이 올스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