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개월간 7대회...손흥민, 혹사 우려에도 강철 체력 과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17 11: 32

손흥민(27, 토트넘)이 최근 7개월간 7개 대회에 참가하고도 여전히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서 끝난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서 전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후반 김민재(전북)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으로 중국(2승 1패)을 따돌리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중국전에 출격했다. 원맨쇼였다. 손흥민은 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황의조에게 결승골을 만들어줬다. 후반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김민재의 헤더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바통을 터치하기 전까지 군계일학의 아우라를 뽐냈다.

중국전은 혹사 우려로 가득했다. 교체 출격이 예상됐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영국 축구 전문 101 그레이트 골스는 “손흥민이 맨유전 이후 72시간도 되지 않아 다시 경기를 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기우였다. 손흥민은 중국전 승리와 함께 조 1위 16강행 주역으로 활약했다. 영리하게 뛰며 체력소모를 최소화했다. 동료들도 한발 더 뛰며 헌신했다. 중국의 거친 파울에도 손흥민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손흥민은 중국전 출전에 대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모두가 걱정했는데 내 결정이었다.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대표팀 옷을 입고 뛰는 건 아직도 영광이고 꿈 같은 일"이라며 "컨디션은 괜찮다. 다음 경기까지 휴식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동안 토트넘과 한국 축구를 위해 총 7개 대회에 참가했다. 토트넘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카라바오컵(리그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출전했다. 한국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는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에 나섰다. 프리시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을 포함하면 무려 8개 대회에 얼굴을 내민 셈이다. 손흥민은 이 기간 동안 총 45경기를 소화했다. 강철 체력과 남다른 정신력으로 살인 일정을 견뎠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이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3경기를 더 해야 한다. 토트넘으로 돌아가서도 강호와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내달 14일 도르트문트와 UCL 16강 2차전을 벌이고 2월 28일 첼시와 맞붙는다. 3월 3일엔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3월 6일엔 도르트문트와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한 경기들이다./dolyng@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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