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향' 최충연, "작년 활약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1.15 10: 02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좋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최충연(삼성)이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지난해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최충연은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한수 감독은 '팀을 위해 젊은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선발진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최충연은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황금동 경북고등학교 야구장에서 만난 최충연은 "마운드에 오르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만들어가는 게 선발 투수의 역할이자 의무"라며 "이닝 소화 능력이 중요한 만큼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적인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선배들의 선발등판 준비과정을 어깨너머로 지켜봤는데 궁금한 부분은 물어보며 배우고 있다.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필승조에서 뛸 때 짧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지만 선발진에 합류하면 커브와 포크볼도 더 다듬어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변화구 보완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최충연은 언젠가 선발 투수로서 팀의 기둥이 돼야 할 선수다. 최충연이 올 시즌 아주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내년에 확 무너질 위험성도 높다. 올 시즌 정말 잘해줬으나 아직 팀 전체를 맡길 만큼의 믿음은 부족하다. 급작스러운 부진 혹은 부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이에 대한 부분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다. 무서움을 1도 모른다. 그래서 더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최충연은 "선발 투수는 야구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게 선발 투수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내가 잘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개인과 팀 모두 최상의 시나리오다. 매력이 큰 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다. 지난해 성적에 도취해 올 시즌 준비를 게을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이만큼 했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전에 정인욱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생각 자체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해 투자하고 야구와 연관시켜야 하는데 야구 외적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프로 선수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도 느끼며 의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가끔 잠시 한눈을 파는 걸 보면 중학생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떻게 보면 어리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정신차리고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오치아이 코치의 말이다. 
최충연은 "그라운드 안에서 정신없이 쫓기다보니 내가 경기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강)민호형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코치님께서 보시기에 아직 철없고 장난기 가득한 어린 아이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행동 하나 하나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대답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의 매력을 맛보지 못한 최충연은 "왕조 시절에는 선배님들께서 이끌어주셨는데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힘을 모아 가을 야구를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지난해의 영광은 잊고 더 착실히 준비해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충연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남들이 들으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 3년간 9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0승, 15승 달성도 좋지만 첫 단추를 잘 채우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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