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부하는 야구선수 이정호, 서울대 최초 프로 선수 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1.14 14: 01

공부하는 야구선수로 화제를 모았던 이정호가 서울대 야구부 출신 첫 프로야구 선수에 도전한다. 좌투좌타 외야수 겸 투수로 뛰었던 이정호는 독립야구단 서울 저니맨에서 뛰면서 실전 감각을 쌓은 뒤 2020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청량중 시절 전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만큼 학업 능력이 뛰어났던 이정호는 덕수고에 입학한 뒤 정윤진 감독의 조언에 따라 공부와 야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그는 오후 3시까지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2~3시간 야구 훈련을 소화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도서관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등 열의가 대단했다. 
이정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고교야구 주말리그,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대회 등 5개 대회에서 타율 3할1푼(42타수 13안타) 9타점 8득점 1도루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기량이 출중했지만 공부하는 야구선수답게 서울대 진학에 더 무게를 뒀다.  

2013학년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 체육교육학과 합격 통지서를 받은 이정호는 대학 진학 이후에도 공부와 야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대학리그 타율 3할4푼1리(44타수 15안타) 3타점 5득점 11도루를 기록했고 6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5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12.46. 
저니맨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호는 수업이 없는 날 저니맨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며 9월 2020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 이길호 서울 저니맨 대표는 "공부하는 야구선수로서 타의 모범이 된 이정호 선수의 입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서울대 야구부 창단 후 최초로 프로야구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로 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과거 서울대 야구부 창단 첫승의 주역이었던 박현우 씨는 2006년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지방 모 구단으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프로 유니폼을 입는데 실패했다. 이정호가 서울대 야구부 첫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
[사진] 저니맨 야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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