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냐 역적이냐, 두 얼굴의 KIA 김세현 2019 모드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1.14 13: 01

영웅으로 다시 돌아올까? 
KIA 타이거즈에게 우완투수 김세현(32)은 두 얼굴의 사나이이다. 2017시즌은 우승의 영웅으로 활약했으나 2018시즌은 불펜 붕괴와 성적 하락의 원인 제공자였다. 그래서 2019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사실상 소방수가 없는 가운데 김세현의 재기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세현은 넥센 시절인 2016시즌 36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타자들의 방망이를 막히게 만드는 150km짜리 묵직한 직구는 일품이었다.그러나 2017시즌 불안한 출발을 했다. 7월까지 27경기에 출전해 1승3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에 블론세이브를 5개나 했다.

당시 1위를 달리던 KIA는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불펜의 강화 없이는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도 어려워 보였다. 넥센과 트레이드 창구를 열었고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데려오고 대신 고졸 루키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주었다. 눈길은 김세현에 쏠렸다. 소방왕 경력자를 데려왔으니 KIA가 웃돈을 주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워낙 전반기에 듬직한 소방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세현은 이적후 달라졌다. 직구의 힘을 되찾으면서 소방수로 든든하게 뒷문을 막아주었다. 당시 김윤동을 비롯헤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던 위기에서 천군만마의 활약이었다. 8세이브(ERA 3.43) 더하며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4경기에 출전해 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제로의 철벽 소방수였다. 2세이브1홀드를 따내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자신도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 반지에 입맞춤했다. 윈윈 트레이드의 성공사례로 꼽혔다. 2018시즌 디펜딩 챔프 KIA의 소방수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고 활약을 의심받지 않았다. 
그러나 김세현의 2018시즌은 참담했다. 3월 30일 LG와의 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낚았으나 부진의 늪에 빠졌다. 4월 한 달동안 1승 3세이브를 수확했으나 블론세이브 행진을 벌였다. 4월 평균자책점이 8.64로 부진했고 5월도 마찬가지였다. 실점행진이 이어지며 평균자책점 27.00으로 후퇴했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소방수 보직을 놓았고 후반에도 중간계투로 나섰지만 신통치 못했다. 김세현 대신 임창용, 김윤동, 윤석민이 소방수를 맡았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뒷문이 흔들려 시즌 내내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5위에 턱걸이했다. 믿었던 카드 소방수 김세현의 부진이 시즌 전체를 좌우했다고 볼 수 있었다. 당시 넥센으로 갔던 이승호는 젊은 차세대 주자로 주가를 높였다.  
김세현의 재기 여부는 2019시즌 KIA의 주요 관전포인트이다. 작년의 수모를 겪은 김세현도 누구보다 명예회복에 대한 열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KIA는 작년 후반 소방수를 맡았던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복귀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소방수가 필요하다. 젊은 김윤동이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KIA에게는 더욱 김세현의 묵직한 직구가 살아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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