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발야구, ‘엔팍’에서 다시 날개를 달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1.10 17: 32

한때 NC 다이노스의 최대 무기이자 팀컬러였던 ‘발야구’가 새로운 홈구장 창원 NC파크에서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NC는 초대 감독이던 김경문 감독의 부임과 함께 기동력을 공격의 주요 패턴으로 삼았다. 과거 두산 감독 시절부터 하나의 무기로 활용했던 ‘발야구 DNA’를 NC에도 고스란히 이식시켰다. 
1군 첫 시즌이던 2013년부터 등 팀 도루 142개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154개로 리그 2위에 올랐고 2015년의 경우 204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 1995년 롯데의 220도루 이후 역대 두 번째 200도루라는 대기록. 하지만 2016시즌 99개를 기록하면서 잠시 주춤했다(리그 6위). 이후 2017년 93도루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82도루로 리그 7위에 머물며 뛰는 야구의 경쟁력을 잃었다. 

과거의 NC는 김종호, 박민우,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종욱, 김성욱, 이상호, 김준완, 이재율 등 달릴 수 있는 주자들이 즐비했고,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는 대주자를 활용해 득점력을 극대화시키는 야구를 펼쳤다. 도루 뿐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밟는 야구를 펼치면서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리그 전체에 만연한 타고투저의 경향으로 어렵게 한 베이스를 훔치면서 기동력을 발휘하는 ‘스몰볼’보다는 한 방의 힘에 의존하는 ‘빅볼’의 추세가 두드러졌다. 득점 루트의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 KBO는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춰 한 방의 야구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다른 방향의 득점 루트가 필요한 셈인데, ‘발야구’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NC는 새로운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의 특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팀 컬러를 부활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창원 NC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1m, 중앙 121.9m다. 기존 창원 마산구장보다 좌우, 중앙 모두 큰 규모다. 다만, 일반적인 아치형의 그라운드 형태가 아니다.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와 비슷하게 좌우중간이 꺾이는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팔각형의 모습보다는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이런 그라운드 형태로 인해 좌중간과 우중간은 중앙보다 먼 123.1m의 거리를 갖고 있다.
내야수 박민우는 “타구가 좌중간, 우중간으로 빠지게 되면 2루타, 3루타도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야구장에 대한 기본적인 예상을 전했다. 박민우의 예상처럼 좌중간과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의 경우에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에이 2,3루타를  대거 양산할 수 있는 조건이다. 기본적으로 파울라인이 좁다는 이유로 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박민우와 같이 자유자재로 컨택을 할 수 있고 발 빠른 타자의 경우 좌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면 손쉽게 장타를 만들어 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
박민우가 다가올 시즌 “뛰는 야구”의 부활을 선언한 가운데, 나성범, 김성욱, 모창민 등의 선수들이 도루의 절대적인 숫자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어느 정도 주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 NC파크의 구장 특성과 함께 발야구의 본격적인 재시동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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