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 김현수의 패기, “김현수 선배? 이겨야죠…신인왕 목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1.10 09: 02

말투에서 자신감과 패기가 묻어나왔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김현수(19)는 당차게 신인으로 최고의 자리를 목표로 삼았고, 동명의 리그 최고 선수까지 이겨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장충고 출신으로 올해 신인 2차 3라운드에 지명된 김현수는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 지난해 3학년 시즌 투수로는 12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66(37⅔이닝 7자책점) 31탈삼진 피안타율 1힐7푼6리의 성적을 찍었다. 타자로도 타율 3할8푼2리(55타수 21안타) 13타점 OPS 0.896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도류’의 재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현수는 “1학년 때는 가끔씩 대타로 나갔다가 외야수 보는 선배가 다쳐서 타자로 나갔다. 2학년 때 투수에 전념하면서 가끔씩 타석에 나갔고, 3학년 때 역시 외야에 부상 선수가 있어서 다시 타자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투타 겸업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포지션 선택에 고민이 됐을 법 했지만 김현수의 생각은 한결 같았다. “나는 못치는 타자다. 타자에는 미련이 없다. 투수만 생각했다”면서 자신은 천생 ‘투수’임을 강조했다. 롯데 스카우트팀 역시 그의 재능을 투수 쪽에 더 맞춰서 봤다. 

아무래도 그의 이름 때문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이 사실. 리그 최고의 타자인 김현수(LG)와 동명이인이다. 그는 “2010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 시작 전부터 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셔서 김현수 선배에 대한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면서 “이제 김현수 선배님과 한 무대에서 뛰게 됐는데 정말 설렌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현수 선배님을 이겨야죠”라고 힘주어 말하며 투타 맞대결에 패기와 의욕을 보였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좀 더 임팩트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서 구속도 올려야 하고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며 자신이 미완임을 전한 김현수다. 또한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했지만 프로 무대를 견디기 위해선 체인지업 계열의 구종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체인지업 계통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필요하다는 주위의 조언들이 있었고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배우고 있는데 손에 점점 익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도 김현수는 손에서 공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체인지업과 포크볼 그립을 계속해서 잡아보는 등 새 구종 습득에 열중이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롯데에 지명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부산땅을 밟았다. “낯선 것이 사실이다”는 게 그의 속내. 하지만 낯선 곳에서 착실히 훈련해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현수는 “지금 부족하지 않은 좋은 조건에서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문제 없다”면서 “올해 새해 카운트다운을 할 때 선발 10승과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 그리고 신인왕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목표를 크게 잡고 운동을 하다보면 좀 더 가깝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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