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현장] 월드스타 김연경, 남다른 팬서비스 비교되네

[오!쎈현장] 월드스타 김연경, 남다른 팬서비스...


[OSEN=인천공항, 서정환 기자] 팬서비스만 봐도 김연경(30・엑자시바시)은 월드스타임에 틀림이 없었다.

터키리그 전반기를 마치고 지난 달 30일 일시 귀국했던 김연경이 5일 터키로 돌아갔다. 국내서 새해를 맞고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터키리그 후반기 4관왕을 자신했다. 아울러 국가대표선수로서 올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꼭 따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날 김연경은 오전 9시 55분 이스탄불로 떠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김연경은 오전 8시쯤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를 보기 위해 십 여 명의 여성팬들이 새벽부터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김연경을 보기 위해 야외 하차장에서 김연경을 기다렸다. 김연경이 나타나자 일제히 소리를 지른 이들은 김연경이 출국하기 전까지 계속 동행했다. 일반인들까지 합세해 이른 시간에 공항이 술렁였다. 마치 아이돌 스타의 출국장면을 연상시켰다.

김연경은 팬들의 배웅이 고마웠는지 일일이 손을 잡고 이름까지 불러주면서 화답했다. 그는 “또 왔냐?”고 타박하면서 팬들의 사진촬영 요구에도 기꺼이 응했다. 이른 아침시간에 피곤할 법했지만 짜증한 번 내지 않았다. 김연경이 팬들 사이에서 ‘툴툴거리지만 할 것은 다해주는 츤데레’로 통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항공권 발행을 마친 김연경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보통 출국 전 인터뷰는 2~3분 정도 짧은 소감을 말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취재진의 질문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7분 정도 성실하게 임했다. 이후 한 언론사와 단독인터뷰까지 진행했다. 김연경은 정말 주변에서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는 언니였다. 한 예능프로에서 비춰진 평소 소탈한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김연경은 “집에서 TV를 보는데 내 방송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내 방송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내 경기를) 중계를 해주시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다.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날 출국한 또 다른 스포츠스타의 출국장면은 사뭇 달랐다.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정확하게 7명의 팬들이 공항에 왔다. 한 중년의 남성팬이 선수에게 수줍게 큰 상자로 포장한 선물을 내밀었다. 그 선수는 “화물로 부칠 수가 없어 받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 팬들이 재차 권했지만 선수의 입장은 단호했다.

소년팬이 용기를 내서 항공권 발행을 기다리는 선수에게 다가섰다. 그는 “사인을 받으려고 광주에서 새벽 6시에 올라왔다”며 호소했다. 그러자 선수는 “누가 올라오라고 했어요?”라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가족 및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사생활이 팬들에게 침해당했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었지만, 팬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며 높은 연봉을 받고,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월드스타라고 칭송하지는 않는다. 김연경은 월드스타에 어울리는 인품을 보여줬지만, 다른 선수는 아니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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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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