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이것만 바꾸면 우승? 10구단 10색 아킬레스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1.03 06: 02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희망찬 기해년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희망을 밝은 미래로 바꾸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완벽한 팀은 없다. 현재 드러나 있는 약점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희망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을 터. 과연 2019시즌을 앞둔 KBO리그 10개 구단을 괴롭히는 ‘아킬레스건’은 무엇이 있을까.
# SK - 불안한 세밀함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왕조 부활의 서막을 알린 SK 와이번스. 지난 2년 간 467홈런을 기록한 화력은 이상 무. 하지만 화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불펜진과 수비진은 SK의 옥의 티였다. 불펜 평균자책점 5.49로 7위, 실책은 117개로 최다 2위에 올랐다. 지키는 야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불펜진은 지난해 ‘하드 캐리’한 김태훈의 부담을 줄여줄 인물을 찾아야 한다. 정영일, 김택형, 서진용의 성장과 안착이 필수. 그리고 수비진의 경우,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과 함께 보완에 나서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부터 세밀함을 강조한 사령탑이다.

#두산 - 김강률과 양의지의 ‘난 자리’
‘난 자리’들과의 사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김강률이 빠진 불펜진은 두산의 진짜 ‘아킬레스건’이다. 함덕주, 박치국 외에는 믿음직한 불펜이 없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 불펜’의 부재가 뼈아프다.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예고편일지도. NC로 떠난 양의지의 부재는 더더욱 피할 수 없다.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선, 그리고 그라운드 리더의 부재는 두산을 옥죄어 올 전망. 박세혁, 이흥련, 장승현 등의 포수들이 양의지가 없는 첫 시즌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가 관건.
# 한화- 명함 없는 토종 선발진
지난해 한화 돌풍의 원천은 막강한 불펜진이었다. 하지만 토종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김민우, 김범수, 김진영, 김성훈, 김진욱 등 가능성이 풍부한 영건 자원이다. 그러나 과연 외인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만한 자원인가에 대한 고민은 또 다른 문제다. 선발 야구의 부재는 불펜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선 확실한 토종 선발이 필수다. 
# 넥센- 포수는 채웠는데…마무리는 어디에?
지난해 주전 포수 박동원,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초반 모두 전열을 이탈했다. 2019시즌 이들의 합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단 김재현, 주효상의 포수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다. 김재현은 상무 입대를 기다리고 있고 트레이드로 포수 이지영이 합류했다. 주전 포수 걱정은 이제 없다. 하지만 뒷문의 부재는 여전히 골머리다. FA 이보근이 잔류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 김상수-이보근 체제의 한계는 이미 확인했다(블론세이브 최다 23개). 가을야구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안우진이 희망이 될 순 있지만 풀타임 시즌은 검증이 필요하다. 
 # KIA- ‘석민-창용 없는’ 뒷문, 클로저가 필요해
임창용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방출됐다. 윤석민도 어깨 문제로 연투 불가 판정을 받고 선발로 복귀한다. 안그래도 불안했던 뒷문은 더욱 휑하다. 2017년 트레이드로 합류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우승의 주역이 됐던 김세현은 지난해 클로저 자리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천후인 김윤동은 제구 불안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김세현과 김윤동이 불펜의 원투펀치가 되어야 KIA의 고민도 해결될 수 있을 전망. 임기준, 이민우, 유승철 등의 불펜 믿을맨 가능성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 - 강민호의 백업 포수, 잠재적 불안요소
넥센, SK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고의 ‘백업 포수’ 이지영을 내주고, 거포 김동엽을 받았다. 거포 보강이라는 숙원은 달성했지만, 잠재적 불안요소를 얻었다. 이지영이 빠진 백업 포수다. 주전 포수는 강민호지만 홀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에는 무리. 지난해 이지영의 존재로 강민호는 좀 더 수월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이지영의 자리는 김민수, 김응민, 그리고 신인 김도환, 이병헌 등이 백업 후보군. 경쟁을 통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강민호에 과부하가 걸리는 시점이 올 것이고, 그 시기에 의외의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금강불괴’의 강민호는 옛 말이다.
# 롯데- 포수-키스톤, 센터라인의 안정감
포수 자리의 고민은 2년 연속. 그나마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졌다는 게 위안거리랄까.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안중열, 상무 입대 이전 백업 자리를 맡았던 김준태, 지난해 경험을 쌓은 나종덕까지 포함하면 주전 포수 경쟁은 지난해보다 상향 평준화 될 전망. 그러나 사라진 주전 포수를 찾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안방과 동시에 내야 센터라인도 고민.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아수아헤, 신본기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키스톤 콤비가 지난해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 포수와 내야의 안정은 투수력과도 직결된다.
# LG - ‘제로 베이스 시작’ 믿을맨 찾기
SK, 넥센, KIA와 고민이 같다. 역시 불펜이다. 어쩌면 모든 구단들이 같은 문제를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마무리 투수부터 시작해 셋업맨 등 필승조 모두가 물음표다. 김지용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올시즌 복귀가 물건너 갔다.  마무리 자리는 정찬헌이 유력한 가운데, 진해수, 최동환, 고우석, 신정락, 최동환 등 현재의 자원들로 확실한 믿을맨, 필승조를 찾아야 한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LG의 불펜 플랜이다.
# KT - 베테랑 공백 느껴질 무주공산 유격수
의외의 공백이 느껴질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박기혁은 은퇴했다. 그리고 유격수 자리의 공은 젊은 선수들에게 넘어왔다. 심우준과 정현, 전도유망한 내야수들이지만,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박기혁이 보여준 안정감을 이들에게서 기대하기 어려웠다. 공격력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내야 수비의 심장인 유격수 수비는 박기혁에 미치지 못했다. 베테랑 박기혁 없는 이들이 유격수 자리를 도맡아야 하는 첫 시즌. 유격수 수비의 불안함이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 NC - 반전 필요한 물방망이 타선
지난해 NC의 지난해 타격 지표는 대부분 최하위. 팀 타율 2할6푼1리 . 장타율 0.404 OPS 0.733, 팀 홈런 143개 모두 최하위였다. 타고투저는 남의 이야기였다. 나성범, 박민우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모창민, 박석민 등은 부상에 허덕였고, 권희동과 노진혁, 김성욱도 가능성을 꽃피우지 못했다. 외인 타자 스크럭스는 실망 그 자체. 올해 양의지의 영입으로 타선의 힘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양의지 혼자의 힘으로 타선이 확 달라지긴 어렵다. 물방망이 팀의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모창민과 박석민 등 부상에 허덕였던 이들이 건강함을 유지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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