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의 SK랩북] SK의 2018년, 빛났던 이름 10가지

[김태우의 SK랩북] SK의 2018년, 빛났던...
시작은 물음표였지만, 마지막은 시원한 느낌표였다. 팀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SK의 2018년이 저물고...


시작은 물음표였지만, 마지막은 시원한 느낌표였다. 팀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SK의 2018년이 저물고 있다. 구단은 지난 주 종무에 들어갔고, 모두가 심리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만끽하며 한 해를 돌아보고 있다. 적어도 내년 시즌이 개막되기 전, 그러니까 넉넉잡아 100일 이상은 SK 앞에 붙어 있는 ‘디펜딩 챔피언’ 수식어를 가로챌 팀은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에도 바빴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새 감독이 취임했고, 새 단장도 선임됐다.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으며,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 간판선수를 모두 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던 구단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제2의 왕조 건설’이라는 모토 하에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8년 SK를 결산하는 10개 부문의 시상을 준비했다. 물론 예년처럼 상금과 트로피는 없다.

올해의 타자 : 제이미 로맥

거포 군단을 이끌었다. 좋은 성적은 물론, 올 시즌 SK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수상의 자격이 충분하다. 141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6리, 43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1을 기록하며 팀 중심타선을 지켰다. 여기에 누구보다도 성실했고, 누구보다도 팀을 생각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층 향상된 조건에 2019년 연봉 협상을 마쳤다. ‘소맥’의 발견은 덤이다.

올해의 투수 : 김광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세 개를 남기고, SK는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임을 상징했고, 김광현은 늘 그랬듯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최후에 환호했다.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그 핸디캡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한 성적을 냈다.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는 김광현은 이제 2019년 풀타임을 준비한다. 건강한 김광현이 풀타임을 뛰며 낼 성적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은다.

올해의 헌신 : 이재원

어려운 주제라 미리 힐만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힐만 감독의 ‘추천주’ 중 하나였다. 와이프도 뜯어 말렸다는 주장직을 수락한(믿거나 말거나) 이재원은 올해 한층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함은 물론, 한층 더 좋은 리더로 성장했다. 이미 “차세대 감독감”이라는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이재원은 코칭스태프와의 선수들의 가교, 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 내부 분위기를 다잡았다. 개인적 성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FA 시즌이라 더 대단했다. 이재원은 “내년에도 맡겨주신다면 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변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올해의 새 얼굴 : 강승호

“설사 실패해도 큰 손해는 아니다”며 보수적인 전망을 이어갔던 SK 관계자들은, 이제 찢어지는 입을 숨기고자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지만, 당장 2019년 구상에서 강승호가 빠진다고 하면 허전한 상황이 됐다.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유격수로 성장해 자리를 잡는다면, 역대 트레이드 중 최고의 스틸이 될 수도 있다.

올해의 수비수 : 김강민

김강민은 “후배들이 내 수비력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은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으로 아직 은퇴할 시점은 한참 남아있음을 증명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여전히 번뜩이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김강민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올해의 기량발전 : 김태훈

2017년 : 21경기, 41⅓이닝, 2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6.53
2018년 : 61경기, 94이닝, 9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3

글자도 아깝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올해의 재기 : 한동민

김광현의 재기도 감동적이었지만, 한동민의 재기는 더 특별한 것이 있다. 이미 정점을 찍어본 경험이 있는 김광현과 달리, “부상이 성장하는 선수의 흐름을 완전히 깨뜨린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까지 싹 지운 집념의 재기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41개의 대포를 터뜨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홈런을 추가하며 팀의 영웅이 됐다.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올해의 2군 선수 : 안상현

올 시즌 퓨처스팀(2군)에서 가장 ‘계산대로’ 성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퓨처스리그 91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3홈런, 40타점, 23도루를 기록했고, 2루·유격수·3루 등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내야 사정상 올해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다양한 활용성과 빠른 발은 분명 매력적이다. 염경엽 신임 감독의 장기 구상에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의 지도자 : 손혁 투수코치

때로는 코치처럼, 때로는 동네 형처럼 투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손혁 코치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만들었다. “공격적으로, 더 공격적으로”를 강조한 손 코치의 지도 속에 SK 투수들은 작은 홈구장이라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홈런과 강속구라는 SK의 두 가지 대전제에서 후자를 채우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올해의 프런트 : 홍보팀

다른 구단이 500만 원을 들일 때, 100만 원으로 같은, 혹은 더 나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홍보팀이 그 마법의 주인공이다. SK는 올해 팬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채널로 전파했고, 기존에 없었던 신선한 콘텐츠에 팬들의 자부심은 더욱 더 높아졌다. 아이디어를 내고, 대상자를 섭외하는 과정이 깔끔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홍보팀의 덕이다. 모든 부서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나 가격대비 성능비 측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줬다. 사장님 보고 계시나요? /SK 담당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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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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