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 최정원, 스타산실 ‘이영민 타격상’ 계보 잇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18 06: 07

최정원(18·청주고)이 ‘제2의 박민우’를 꿈꾸고 있다.
‘2018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이 17일 오후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2018년 한 해 아마야구를 빛낸 야구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관심을 모은 이영민 타격상은 청주고의 최정원에게 돌아갔다. 최정원은 올해 95타석에서 타율 5할1푼4리, 37안타, 7타점의 괴력을 선보여 ‘이영민 타격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1958년에 제정한 이영민 타격상은 매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통령배 등 전국고교야구대회, 전국 체전 등에서 15경기 이상 출전하고 6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기록만으로 투명하게 수상자를 선발하기에 의미가 깊은 상이다. 그러나 고교경기의 표본이 적다보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고도 프로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항간에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올해의 수상자 최정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최정원은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야구를 하게 해주신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 청주고가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야구부의 정상화에 힘써 주신 야구부 감독님과 교장선생님, 야구부장 선생님에게 감사 드린다”며 웃었다. 청주고는 지난 2016년 전 감독 A씨가 제자 5명을 폭행한 혐의로 청주고 야구부 운영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촉발됐었다. 다행히 사태는 정상화됐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이영민 타격상은 스타의 산실이다. 백인천, 이광환, 이만수, 김경기 등 프로야구 초창기를 대표한 스타들이 모두 이 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최정, 김현수, 박민우 등이 명맥을 잇고 있다. 하지만 상을 받고도 프로에서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잊혀져간 선수도 부지기수다.
최정원은 2011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NC 박민우를 우상으로 삼고 있다. 공교롭게 그의 진로도 NC로 결정됐다. 최정원은 “박민우 선배님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직접 야구장에 가서 경기를 봤는데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선배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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