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이 미국에서 뜨면 ‘제네시스’가 산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2.13 12: 06

제네시스 브랜드가 라인업 막내인 G70의 활약으로 미국 시장에서 솟아날 맥을 찾았다. 현대자동차에서 스핀오프 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났지만 그 동안 ‘히트 상품’이 없어서 미국시장에서 애를 먹던 제네시스다. 
소비자 가슴에 브랜드를 심어주는 건 홍보 마케팅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히트상품이 터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상품 자체가 움직이는 브랜드 간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G70에 쏟아지는 현지 전문 매체의 평가가 예사롭지 않다.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전문지들의 평가는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제네시스 G70에 대한 평가가 연말에 몰려 쏟아지는 이유는 G70이 지난 9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기 때문이다. 권위 있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들이 시장에 새로 뛰어든 G70의 경쟁력을 요모조모 뜯어 보고 평가를 내릴 시점이다. 지금까지 나온 현지 전문 매체들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다. 
먼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로 손꼽히는 미국의 '모터트렌드'가 제네시스에 멋진 연말 선물을 던졌다. 최근 펴낸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로 G70을 뽑았다. 
모터트렌드는 1월호 표지를 G70으로 장식하면서 G70을 다룬 커버스토리에는 '스타 탄생(A Star is born)'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1949년 창간 이래 매년 연말 올해의 차를 발표해 온 모터트렌드가 '올해의 차' 모두에 스타 탄생이라는 제목을 달지는 않는다. 그들이 보기에 G70은 물론이고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제목을 붙인 것으로 해석 된다. 커버스토리 기사의 부제도 '한국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가 대담하게 무대 중앙으로 파고들었다'이다. 신생 브랜드의 첫 작품이 올해의 차를 받아 놀랍다는 속뜻이 기사의 제목과 부제에 녹아 있다. 
제네시스 G70은 다양한 테스트 및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BMW3 시리즈 등 19개의 경쟁 차량들을 제치고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한국자동차가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차에 오른 것은 미국 진출 6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선정은 깊이 있는 분석과 깐깐한 평가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각종 성능을 면밀히 테스트하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가 높다. 
호평은 또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거진인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은 G70을 20181 '베스트 톱10'에 선정했다. 
새해 초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G70이 '2019 북미 올해의 차(NACOTY, The North American Car, Utility and Truck of the Year)' 승용 부문 최종 후보(Finalist)에 오른 것도 고무적이다. G90이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이후 2년만에 다시 한번 수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승용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는 G70를 비롯해 혼다 인사이트, 볼보 S60 등 3개 모델이 최종 수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쯤 되면 제네시스 브랜드도 손놓고 있을 수 없다.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가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낸다. 
아니나다를까,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에서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상이 현대자동차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제네시스 전용 딜러를 확충해 판매망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 가장 먼저 들린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약 100여 개의 제네시스 전용 딜러를 2019년 1분기까지 350여 개로 확대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G70을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의 2019년형을 확대 공급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판매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로 새단장한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도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 가세한다. 제네시스 G90는 신차급으로 변한 외장 디자인, 소재 고급화를 강화한 내장 디자인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G70에서 촉발 된 제네시스에 대한 미국 시장의 관심이 G90으로 이어진다면 제네시스 브랜드가 구상하고 있는 최상의 그림이 완성 된다. /100c@osen.co.kr
[사진] 제네시스 G70과 이 차를 '2019 올해의 차'로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2019년 1월호 커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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