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양의지 NC 이적, 미묘했던 두산과 NC 시상식 분위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11 15: 27

양의지의 NC 이적에 두산과 NC의 분위기가 미묘하다.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1)는 11일 오전 4년 총액 125억 원의 조건으로 NC와 도장을 찍었다. 전 소속팀 두산도 양의지에게 옵션 포함 최대 120억 원을 제시했지만 그를 붙잡지 못했다.
양의지의 이적이 전격 발표된 한 시간 뒤 ‘CMS와 함께 하는 2018 동아스포츠대상’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됐다. 국내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프로 농구 및 프로배구, 프로골프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야구인들에게 단연 화제는 양의지의 이적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이동욱 NC 감독을 비롯한 KBO 감독들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마찬가지로 옆에는 10개 구단 단장들이 한 테이블에서 시상식을 지켜봤다.
단장테이블의 분위기는 좀 더 미묘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과 김종문 NC 단장은 한 좌석 걸러 앉았지만 좀처럼 대화가 없었다. 야구부문 시상순서에서 김재환이 박병호, 양의지, 최주환 등을 제치고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기뻐해야 할 두산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사회자인 남희석은 “두산과 NC 감독분들도 한 자리에 계신다.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을 하시라”면서 농담을 했다. 양의지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른 것을 두고 한 농담이었다. 감독들은 유쾌하게 웃으면서 넘겼다. 특히 이동욱 감독은 시종일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이동욱 NC 감독이 따로 인사를 나눴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좋은 선수니까 데려가서 잘해보라”고 덕담을 했다. 이에 이동욱 감독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 없다고 두산이 1등 못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면서 애써 여유를 보였다. 반면 이동욱 감독은 “사장님이 최고의 선수를 데려다 주셨다. 최고의 선수와 새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가겠다”면서 희망을 품었다. 
양의지의 이적은 2019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좌우할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다. 다른 구단들도 FA 최대어의 전격 이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숨죽여 주시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광화문=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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