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양의지 없다고 1등 못한다고 생각 안 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11 14: 19

양의지를 놓쳤지만 김태형 감독은 여유까지 잃지는 않았다.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1)는 11일 오전 4년 총액 125억 원의 조건으로 NC와 도장을 찍었다. 전 소속팀 두산도 양의지에게 옵션 포함 최대 120억 원을 제시했지만 그를 붙잡지 못했다.
‘CMS와 함께 하는 2018 동아스포츠대상’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됐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 양의지를 보낸 소감은?
▲ 원래 프로선수니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의지가 포수니까 다른 팀에서 열심히 하길 바란다. 섭섭하고 그럴 것은 없다. 보고를 받고 갈 거라 생각했다.
- 내년 양의지의 공백이 크다.
▲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양의지 없다고 우리가 1위를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머지 선수들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미리 걱정하지는 않는다.
- 양의지에게 해준 말은?
▲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 가서 잘하라고 했다.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하하. 다른 선수보다 애정이 있는 후배였다. 신인 때부터 지켜보고 괜찮다고 했던 후배였다.
- 다음 시즌 포수는?
▲ 양의지 빈자리를 분명 느낄 것이다. 박세혁도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장승현도 같이 합류하면 역할을 잘할 것이다.
- 양의지가 어떤 말을 하던가?
▲ 의지가 미안해하더라.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당연한 거라고 했다.
- 두산이 김현수, 민병헌 등 프렌차이저를 계속 놓친다는 팬들의 불만이다.
▲ 내가 처음 왔을 때 위에서 장원준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덕분에 내가 우승감독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김재호도 잡았다. 우리도 양의지를 안 잡으려 한 것은 아니다. 개의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 중심선수를 잃었는데?
▲ 계산하고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양의지 정도 선수는 1선발이 빠진 셈이다. 외국선수를 타격이 강한 선수로 뽑아야 한다. 외국선수는 답이 없다. 자료를 보고 좋은 선수도 한국에 와서 적응에 실패하기도 한다.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 것이라 힘들다. 조만간 결정하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광화문=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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