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양의지 역대급 계약’ 포수 가치 재확인한 대박행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11 14: 01

[OSEN=조형래 기자] 역시 포수는 금 값이었다.
11일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와 NC는 4년 총액 12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공수겸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양의지였고, 원 소속구단인 두산과의 쟁탈전이 붙으면서 지난 2017년 이대호가 롯데와 맺은 4년 총액 150억 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 탄생했다. 
일단 양의지가 갖고 있는 순수한 능력치로도 대형 계약은 충분했다. 국내 최정상의 투수 리드, 블로킹, 송구 등 수비에서 어느 한 부분 빠짐이 없었다. 그리고 타격에서는 외국인 타자들도 혀를 내두루는 타격 테크닉 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었다. FA 총액 상한제를 선수협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초반에는 이러한 기류가 형성되나 싶었다. 하지만 결국 포수난이 가져올 치명타는 총액 상한제를 잊게 할 정도로 크게 다가오는 듯 했다. 양의지에 앞서 이재원이 SK에 잔류를 하면서 총액 6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옵션 없이 순수 보장 금액이었다. 이재원의 액수는 결국 포수 대박행진의 전초전이었고, 양의지가 결국 정점을 찍었다.
양의지의 계약은 포수난을 대변하고 포수의 가치를 재확인시킨 역대급 계약이었다. 양의지 역시 이재원처럼 보장액만 125억이다. 여기에 계약금이 60억 원으로 총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양의지는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마음껏 평가받은 뒤 구단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었다. 포수 양의지의 가치는 구단들의 몸집 줄이기의 의지마저 옅어지게 만든 셈이다. 
KBO리그는 여전히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는 거의 황제 대우를 받고 있다. 마땅한 매물도 없거니와, 마땅치 않은 매물 가운데서도 포수를 얻으려면 만만치 않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 역시 두 번째 FA 자격임에도 4년 8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보상금까지 포함하면 100억 원에 육박하는 투자였다. 그만큼 정상급 포수를 원하는 구단들의 욕구는 강했다. 이러한 욕구들이 모여 포수들의 가치를 재확인시킨 대박 계약으로 연결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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