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4살 앞둔 웹툰작가 '지망'생..141표 우승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2.11 00: 35

 남편과 장인어른의 갈등도 남편과 아내의 갈등도 어머니와 아들의 갈등도 해결됐다. 고민 보다는 화해가 가득한 '안녕하세요'였다. 특히 34살까지 웹툰작가로서 꿈만 꾸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들은 눈물로 어머니에게 사과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 노라조와 이혜성 아나운서와 설인아와 기리보이가 출연했다. 
첫 번째 사연은 친정 아버지와 남편의 다툼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사연이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얼굴만 보면 장인어른의 생각이 나서 이혼을 하자고 까지 했다. 주인공의 친정 아버지는 3개월 전 추석, 남편에게 "사위도 필요없고, 손자도 필요 없고 딸만 소중하다"고 말했고, 그 이후 남편은 장인 어른을 멀리 했다.

이 갈등의 시작은 주인공과 남편의 다툼이었다. 남편은 말을 잘 못하는 아들을 심하게 걱정하는 딸을 말려달라고 장인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장인어른은 무조건 딸 편을 들었다.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사위는 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인 어른의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장인어른에게 쌓인 것이 많았다. 장인어른과 장모는 남편과 아내의 결혼을 반대했다. 남편은 장인어른이 둘째를 임신 한 뒤에 유산한 것을 보고 아이를 낳지 말라고 명령한 것 역시도 서운해했다. 남편은 "어차피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할 거 형식적으로 지내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에 장인어른이 직접 등장해서 남편을 껴안아 줬다. 남편은 장인어른을 보자마자 펑펑 울었다. 장인어른 역시 아들 셋을 키우면서 산후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딸을 먼저 걱정했다. 남편 역시도 아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아내는 "아버지는 제가 병이라는 사실을 말해줬다.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기 때문에 아들을 더 잘 키우고 싶었다"고 했다. 
장인어른은 남편에게 한 막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남편은 곁에서 억울해 했다. 장인어른은 남편이 만족 스럽지 않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장인어른은 "제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차근차근 풀어가자"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남편은 "죄송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고백했다. 노라조는 2년뒤 장인어른의 칠순에 기꺼이 가겠다고 약속했다.   
남편과 장인어른은 화해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 입장도 이해하고 배려깊은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평생 함께 하자"고 했다. 훈훈한 화해를 한 남편과 장인어른은 96표를 받았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술만 마시면 이혼하자고 하는 남편을 둔 아내였다. 남편은 술이 깨고 나면 아내에게 안하겠다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결혼 전 남편은 일년에 300일 정도 술을 먹었다. 남편은 결혼 이후에 한 달에 한 두 번 외출하는 것도 눈치 주는 것을 가지고 불만을 가졌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나서 토를 하거나 무단 결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남편은 육아와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았다. 남편은 아픈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이 있지만 병원에서 혼자서 아이를 돌봤다. 아내는 아이가 퇴원하는 날 남편에게 집 청소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남편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아내 역시도 문제가 있었다. 아내는 시댁에 가지 않고, 시아버지의 환갑도 까먹었다. 또한 아내는 새벽 2,3시에 시댁에 전화해서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영자는 "아내가 마음 놓고 다녀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술마시고 제대로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집에 갈 때 해장국을 먹고 가라"고 화를 냈다. 남편은 술 마시고 주사를 피우면 술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아내는 "없던 일처럼 새로운 가정을 꾸릴 수는 없겠지만 좋은 가정을 꾸리자"고 말했다. 두 번째 사연은 103표를 받았다.
웹툰지망생으로 34살까지 아무것도 안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사연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아들은 중학생 때부터 웹툰 작가를 꿈꾸면서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고 집 안에서 생활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웹툰 작가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며 "그 말을 하니까 아들이 엉웅 울었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미술 학원 시간강사로 한 달에 38만원 정도 벌었다. 60이 넘은 어머니는 아들의 마트에 다니면서 뒷바라지를 했다. 아버지 역시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형은 동생의 재능을 보고 2천만원을 지원했다. 형은 "동생이 20년 동안 밑그림만 그리고 완성을 안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했다. 기리보이는 "뭔가를 만들어야 예술이다. 피카소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아들은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아들은 "제가 취업해서 살기보다는 뭔가 이뤄서 보여드려야 보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방에만 있지 않고 2년 안에는 세상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4살을 앞둔 상황에서 웹툰작가를 지망만하고 있는 아들은 141표를 받으며 우승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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