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강형철 감독x박진주, '써니'·'품행제로' 복고열풍 홀릭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07 19: 36

'방구석1열'이 '써니'와 '품행제로'를 통해 80년대로 돌아갔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복고 열풍과 80년대 향수를 자아낸 영화 '써니'와 '품행제로'가 '띵작' 매치를 펼쳤다. '써니'의 각본 및 연출을 담당한 강형철 감독과 극 중 어린 욕쟁이 진희를 연기한 박진주가 출연했다.
'써니'는 지난 2011년 5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7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당시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극 중 대사부터 OST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자신의 ID를 '얻어걷릴러'라고 소개했고, "최근에도 신인 배우와 작업해서 '프로 발굴러'라고 하던데, 내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스타가 될 친구들이 오디션을 보러왔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변영주 감독은 "어디 선거 나갈 예정이냐? 아직 흥행에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데, 언젠가 한 번 실패할 거다"며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형철 감독은 "'이렇게 하면 관객이 좋아할 거다' 이런 걸 잘 모른다. 내가 1차 관객으로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고, 이원석 감독은 "상업영화 틀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영화는 만드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변영주 "이번 강형철 감독의 작품 '스윙키즈'도 스윙이라는 음악과 춤을 향유하는 젊은 친구들 이야기다. 그게 한국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흥미롭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하는 아이돌 중에서 가장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아이돌 도경수가 주인공이다. 내가 예고편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손으로 리듬을 타고 있더라"고 했다.
강형철 감독은 '방구석1열'에 나온 이유에 대해 "'써니'는 7년 전 찍은 영화인데, 기록 매체인데도 시간이 지나서 찾아주시는 게 고마워서 나왔다"고 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은 어떠냐?"는 질문에 박진주는 "배우들보다 더 셀럽같다. 단역들 이름도 다 외워서 다가간다. 내가 뒤에서 뒷담화를 해도 '감독님한테 부족한 게 뭘까?' 싶다"고 말했다.
이원석 감독이 "화내는 걸 못 들었냐?"고 묻자 박진주는 "딱 한번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있다. '써니' 찍을 때 떠드느라 '큐' 소리를 못 들었다. 그때 '조용히 좀 하자' 그러셨다. 그게 끝이었다"며 웃었다. 이에 강형철 감독은 "오늘 이렇게 정리하면 나는 이제 화를 낼 수가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를 감상한 뒤 방구석 토크가 이어졌고, 다들 "'써니' 속 선곡이 엄청났다"며 탁월한 음악 선택을 칭찬했다. 강형철 감독은 "시대를 조금 모호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저 시대를 얘기하면서, 저 노래들이 빠질 수 없었다. 단순히 영화에 깔린 음악이 아니라 한 명이 배우라고 생각한다. '어느 장면에 이 음악을 쓸 거다' 정하지 않고, 음악 때문에 장면이 생각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라붐'을 오마주한 '리얼리티' 곡에 대해 "사실 성인 나미와 어린 나미가 만나는 장면에 쓰고 싶었다. 그런데 대본을 쓰다 보니까 좋아하는 오빠를 만날 때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 확보가 힘든 점도 있었지만,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많이 힘들진 않았다. 이번에 7년 만에 '스윙키즈'를 만들면서 무모한 짓을 했는데, 비틀즈 음악을 썼다. 안 될 줄 알았는데 문제를 풀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비틀즈 측에서 허락해줬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허락을 안 해준다고 하던데 얻어걸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영화 속 7공주 캐릭터 탄생 배경에 대해 강형철 감독은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상상했고, 배우들을 캐스팅한 후 완성됐다. 강소라, 민효린, 박진주 등 '써니'의 어린 배우들은 모두 오디션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박진주는 "그때 대학로에서 공연하며 6개월 동안 10만원을 받았다. 그래서 마트에서 아동용 로션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오디션 보면서 로션을 팔고 있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짠하게 보시더라. 오디션 마지막에 드라마처럼 '이제 로션 그만 팔아도 된다. 네가 큰 회사 아이들 다 이겼다'고 그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강형철 감독은 "적역이었다. 내가 쓴 대사인데 이 친구가 '애드리브인가?' 할 정도로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박진주는 "욕 장면 배틀 때문에 욕 해 달라는 팬들이 많았다. '써니' 찍고 유명해 질 줄 몰랐는데, 개봉하고 명동에 갔었다. 고등학생 친구들이 우르르 와서 '욕 좀 해주세요' 그러더라. '꺼져' 그랬더니 '꺼지래~' 그러면서 좋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품행제로'는 류승범, 임은경, 공효진 주연으로 2002년 12월 개봉한 작품이다. 불량영웅 중필 역을 맡은 류승범의 리얼한 연기가 돋보인다.
강형철 감독은 "저 영화가 한국 최고의 청춘 성장 영화가 아닌다 싶다. 저 들이 대본을 쓰고 연기한 게 아닌가 싶다"며 감탄했다.
변영주 감독은 "배우 류승범이 형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 '저 친구가 도대체 누구야?'라고 했었다. 당시 10대 역할이 주인공인 영화는 류승범이 언제나 캐스팅 1순위였다"고 회상했다. 
영화를 접한 한 관객은 '우리나라에서 양아치 연기는 류승범이 갑이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강형철 감독은 "류승범은 동물적인 배우다. 더 집중할 수 있는 배우다"라고 했고, 변영주 감독은 "공효진이라는 배우도 '여고괴담2'로 데뷔를 했는데, '엄청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효진과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소개한 영화다"고 말했다./hsjssu@osen.co.kr
[사진] '방구석1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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