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파이어, 中독주 끝났다...CFS, 중국팀 충격의 결승 좌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2.07 14: 52

LCK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정상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던 지난해까지 LOL e스포츠에서 최강국은 한국이었다.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왕좌자리를 중국에 내주는 좌절을 겪었지만 일부에서는 글로벌적으로 더 활성화된 이런 구도를 반기기도 했다. 
LOL 뿐만 아니라 중국이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크로스파이어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7회 연속 CFS 우승에 도전했던 중국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8강에서 두 팀이 나가떨어지더니 최후의 보루였던 SV마저 무너지면서 CFS 사상 처음으로 비 중국팀들끼리 결승전이 성사됐다. 
지난 6일 중국 태창에서 완료된 CFS 2018 8강과 준결승 결과 브라질의 블랙 드래곤과 러시아의 알유레전드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CFS 사상 최초로 중국 팀이 없는 결승전을 치르게됐다. 

8강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조별 예선에서 각 조 1위로 무난히 8강에 올랐던 중국 3팀 중 칭지우와 AG가 탈락한 것. 중국의 초강세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8강 시작과 동시에 두 팀이 무너지며 중국의 7회 연속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중국 팀들을 꺾은 주인공들이 이번 대회 결승전의 주인공이 됐다. 블랙 드래곤은 조별예선에서 AG에게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었지만 이후 EVA와 필리핀의 익서크레이션을 연파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난적 칭지우를 10대5로 물리친데 이어, 4강에서 대회 2연패에 빛나는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1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알유레전드는 첫 경기에서 제이코사브(JKOSAV)를 퍼펙트로 꺾은 뒤 카본에 패하며 최종전으로 밀렸다. 알유레전드는 최종전에서 베트남의 명문 보스.CFVN과 연장 혈전 끝에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지만 전문가들은 8강 상대 AG를 보고서 8강 탈락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알유레전드가 AG를 10대8,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4강에 올랐다. 4강 상대는 브라질의 인츠로, 알유레전드는 첫 세트를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특유의 침착함으로 승리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블랙 드래곤과 알유레전드의 결승 맞대결은 불과 얼음의 만남과 다름 없다. 블랙 드래곤은 한 라운드를 따낼 때마다 상대 팀을 향해 열정적인 손동작을 동반한 ‘트래시 토크’를 선보이는 등 화려한 제스처를 취한다. 특유의 열정적인 파이팅으로 상대의 기를 죽이는데 일가견이 있는 것. 반면 알유레전드는 특별한 제스터 없이 동료들과 주먹을 부딪히는 것이 다일 정도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자신의 경기를 풀어가는데 정통한 팀이다.
이에 따라 블랙 드래곤이 신바람을 내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알유레전드가 브라질 특유의 리듬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알유레전드(위)와 블랙 드래곤(아래) / 스마일게이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