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서 살아난 서울, 리그 잔류 위한 신호탄 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7 05: 58

FC 서울이 벼랑 끝서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FC 서울은 지난 6일 부산 구덕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조영욱-고요한-정현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3-1 대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2 3위 부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승격 도전에 나섰지만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해 와르르 무너졌다.

반면 서울은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조영욱-고요한-정현철의 연속골 골을 앞세워 원정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채 홈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스코어는 완승이었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내내 부산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2분 호물로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마저 허용하며 무너지나 싶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전반 내내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 선수들의 몸은 가벼웠지만, 서울 선수들은 둔한 모습을 보였다.
일방적인 경기 흐름은 하나의 변수로 완벽하게 뒤집혔다. 바로 전반 42분 권진영의 퇴장.
전반 21분 옐로 카드를 얻었던 권진영은 전반 42분 윤주태를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으로 레드 카드를 얻었다.
퇴장 이후 부산은 라인을 내리고 측면을 통한 역습에 치중했다. 하지만 전방 압박의 강도가 약해지자 서울의 공격이 살아났다.
서울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공세를 이어갔다. 운까지 따랐다. 후반 13분 하대성이 올려준 크로스를 조영욱이 부산 수비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역전골 역시 행운이 따랐다. 후반 34분 김동우가 올린 크로스가 고요한의 왼쪽 어깨를 맞고 역전골로 연결됐다.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고요한의 투지가 행운으로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기세나 그런 면에서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 전 2차전이 아니라 원정 1차전에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 선수들 몸이 둔했지만, 부산의 퇴장으로 흐름을 잡았다. 놀라운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다 해줬다"고 덧붙였다.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지가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결국 벼랑 끝 승부에서 서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앗줄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최용수 감독은 "퇴장당하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었다면 경기 결과를 몰랐다. 2차전 우리가 홈경기인 것 말고는 아무것도 유리한게 없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기사회생한 서울이 2차전마저 잘 마무리하며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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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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