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관중 감소 심각, 선수노조 “탱킹 그만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07 06: 03

요즘 메이저리그 최고 화제의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다. 10승 투수 제임스 팩스턴(뉴욕 양키스)을 시작으로 로빈슨 카노, 에드윈 디아즈(이상 뉴욕 메츠), 진 세구라(필라델피아) 등 올스타 선수들을 줄줄이 트레이드하며 전면적인 팀 리빌딩을 하고 때문이다. 
시애틀뿐만이 아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간판스타 폴 골드슈미트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하며 젊은 선수 3명과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았다. 애리조나는 에이스 잭 그레인키도 이미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전면 리빌딩을 일찌감치 선언한 상태다. 
지난겨울에도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이 주축 선수들을 대거 보내며 ‘탱킹’을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탱킹으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모아 전성 시대를 열자 뒤를 따르는 구단들이 증가하고 있다. 

6일 미국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이 같은 현상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위원장은 “지난 오프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을 지켜봤다. 이미 많은 선수들을 옮긴 팀이나 이를 논의하는 다른 팀들이 있다면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지나친 탱킹으로 리그의 질적 하락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2018시즌 볼티모어(115패) 캔자시스티(104패) 화이트삭스(100패) 등 3개 팀이 100패를 당했다. 지난 1985년 이후 역대 두 번째. 95패 이상으로 기준을 잡으면 마이애미(98패) 디트로이트(98패) 샌디에이고(96패) 신시내티(95패) 텍사스 레인저스(95패)를 더해 8개 팀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숫자였다. 
탱킹은 관중 감소로 직결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총 관중은 6967만1272명으로 지난해(7267만8797명)보다 300만7525명이 감소했다.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총 관중 7000만명을 넘지 못했다. 탱킹을 한 팀들의 관중 감소가 눈에 띄었다. 마이애미는 80만명, 캔자스시티는 50만명,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텍사스는 40만명 이상 홈경기 관중이 대폭 줄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54차례 우천 연기 등 기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선수들은 경쟁력 약화를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클락 노조위원장은 “3~6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팀들이 있지만 우린 지난 시즌 그것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봤다. 올해도 그것이 어떻게 나타날지 걱정이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waw@osen.co.kr
[사진] 마이애미 말린스파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