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NO, 양성평등"..산이, SBS 보도에 발끈→불붙는 젠더 설전 [Oh!쎈 이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2.05 22: 00

래퍼 산이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그의 랩, 말, 행동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젠더 설전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
산이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제기되고 있는 '젠더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건,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올리고부터다. 특히 산이는 다음날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유튜브 등을 통해 발표해 '젠더 이슈'에 불을 지폈고, 군대, 집값, 미투, 탈코르셋 등의 직설적인 가사로 인해 '여혐(여성혐오)' 의혹도 받기도 했다.
이에 산이는 '페미니스트'를 해설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라며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을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산이의 노력에도 '페미니스트'를 향한 논란은 계속됐다. 무엇보다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에서 일부 팬들이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적힌 슬로건을 들거나 모형 인형을 던지자 여성 커뮤니티 유저들을 저격하는 영어 욕설을 남긴 채 퇴장해 다시 한 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공연은 5분에서 10분가량 중단됐고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가 무대에 올라 상황을 수습했다. 또 브랜뉴뮤직은 지난 4일 공식 사과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산이는 '페미니스트'에 이어 신곡 '웅앵웅'을 발표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SBS '8뉴스'를 포함한 각종 지상파 및 언론 매체들은 이러한 산이의 사태를 잇따라 보도해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그중 산이는 자신의 행동을 '공연 중 돌출 발언, 젠더 논란 커지나'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SBS '8뉴스'에 날선 비판을 날렸다. 당시 SBS '8뉴스'는 한 문화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공적인 어떤 가치를 획득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내놓은 것도 아니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서 뱉어낸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단독 콘서트도 아니고 굉장히 부적절하다"라고 보도했다.
이를 접한 산이는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BS 산이 여혐 프레임...마녀사냥 적당히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고, 해당 영상에서 "편집을 정말 악의적으로 했다. 당시의 상황은 다 배제한 채, 그냥 나를 여혐 래퍼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서 짜깁기를 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공중파 뉴스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가 올린 공연 현장 영상이 있다. 만약 그걸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보도가 나갔다면 나는 여혐 래퍼가 됐을 것이다. 내가 계속 말한 것은 양성평등이었다"고 강조한 뒤 "공연장에서 나를 모욕하시고 성희롱을 하시고 물건을 던지고 인격적으로 모독하신 분들께는 저는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라고 예고해 뜨거운 '젠더 설전'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이수역 폭행 사건 영상으로 시작해 어느새 '젠더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산이. 이에 대해 "내가 계속 말한 것은 양성평등이었다"는 그의 일관된 주장에 깊게 공감을 표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계속된 이슈와 후폭풍으로 '젠더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 상태. 더욱이 SBS 측 또한 현재 대응 여부를 고민 중이기에, 그를 둘러싼 '젠더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산이 유튜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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