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영화 대박 비결? 저도 몰라요"(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05 14: 59

 이른바 ‘흥행 메이커’ 강형철 감독이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데뷔작부터 내놓는 작품마다 수백 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영화 좀 만든다’는 스타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그는 어느 새 한국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댄스영화로 돌아왔다. 본인이 즐겁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든 것이다. 평소 음악을 통해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신작 영화 ‘스윙키즈’(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 필름)에서 제 장기를 발휘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이다.
‘스윙퀴즈’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무대를 그린다.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프로,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재창조했다.

한국전쟁이라는 슬픈 역사와 춤이라는 신나는 소재의 만남이 그간 보지 못했던 영화적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포로수용소 내 댄스단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강형철 감독만의 연출력과 세대를 관통하는 매시지가 관객들에게 뜨거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형철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타짜’ 이후 춤 영화를 하고 싶었다. 신나는 디스코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정확히 콘셉트는 없었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음악에 영항을 많이 많았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들으면서 영화적 영감을 얻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은 그에게 비결을 물으니 역시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저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좋아할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가식적인 거 같다. 1차 관객인 내가 기쁘지 않고 슬프지 않은데 그걸 따져 가면서 쓴다면 아닌 거 같다”라고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데뷔작 ‘과속스캔들’(2008년, 822만 3342명, 영진위 제공·이하 동일)로 그해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에 흥행 스캔들을 일으킨 강형철 감독은 매력적 여성 캐릭터들과 탁월한 음악 연출로 레트로 감성을 소환한 영화 ‘써니’(2011)로 745만 3715명을 모았다.
젊은 감각의 속도감 있는 연출로 시리즈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은 ‘타짜2-신의 손’(2014)은 401만 5364명을 동원하며 세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강 감독은 “저도 영화의 흥행 비결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는 관객수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어오진 않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만의 독창적인 연출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사랑받아왔기에 신작 ‘스윙키즈’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영화업계의 기대감이 실려 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저는 제가 즐겁고 행복할 때까지 하는 거 같다. 1차 관객인 제가 가장 먼저 진실한 감정을 느꼈는지 보고 이후 작품을 끝까지 만들어나는 거 같다. 진실되지 않은 감정은 가식이다”라고 했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는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고 ‘타짜2’는 만화를, ‘스윙키즈’는 뮤지컬 원작을 통해 새롭게 각색했다.
그는 “저는 어릴 때부터 근자감이 있었다. 그 자신감이 대성공을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느낀 감정을 관객들도 좋아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웃음). 한 번도 관객수를 따진 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는 엑소 출신 배우 도경수를 비롯해 오정세, 박혜수, 김민호, 브로드웨이 출신 자레드 그라임스가 만나 뜨거운 시너지를 빚어냈다. 다섯 댄서의 칼 군무가 눈을 뗄 수 없는 탭댄스 무대를 완성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도경수는 스윙키즈의 메인댄서 로기수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과 삭발 등 외형적인 변신은 물론 북한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배우 박혜수는 스윙키즈 댄스단의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아 외국어부터 노래, 탭탠스까지 다양한 끼를 방출했다. ‘타짜-신의 손’ 이후 4년 만에 강 감독과 재회한 배우 오정세는 스윙키즈 댄스단의 유일한 사랑꾼 강병삼으로 분해 대체불가의 매력을 발산했다.
강형철 감독은 주인공 로기수를 연기한 도경수에 대해 “첫 미팅에서 봤을 때부터 내가 원한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어 저기 로기수가 앉아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도경수는 촬영 5개월 전부터 탭댄스를 연습하며 자신만의 로기수를 완성했다. 개봉은 12월 19일./ purplish@osen.co.kr
[사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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