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대표 김범석)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의 투자를 추가로 받는다고 21일 발표했다.
쿠팡은 이미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 받은 바 있다. 20억 달러는 국내 인터넷 기업 투자 규모로는 최고 금액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는 이번 투자 결정 후 던진 메시지에서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했다. 쿠팡은 한국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로, 2018년 매출은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쿠팡이 외형 성장 위주 전략을 펴는 사이 영업 손실은 심각할 정도로 커졌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 7,458억원에 달했다.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가 '긴급 수혈'로 해석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추가 투자 규모가 오히려 2배로 커진 점에서는 1차 투자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2018년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 개를 넘어섰다. 로켓배송은 이미 하루 100만 상자 이상을 배송하고 있고, 쿠팡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룻밤 사이에 배송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도 순식간에 대응해 낸다. 쿠팡의 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는 ‘원터치 결제'를 무기로 전년대비 200% 성장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쿠팡이 이뤄낸 혁신 중에는 새벽배송과 로켓프레시가 있다. 새벽배송 이용 고객은 수백만 가지의 로켓배송 상품을 자정까지 주문하고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받아 볼 수 있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 및 유기농 상품을 주문 후 단 몇 시간 만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출시 후 30일 이내에 전 국민의 절반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100c@osen.co.kr
[사진] 김범석 쿠팡 대표(오른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가 이번 투자 결정 이후 도쿄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팡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