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기대감, “다익손, 장신과 운동 능력에 높은 점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16 15: 06

SK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 중인 메릴 켈리의 대체자를 구했다. 장신의 우완 브록 다익손(24)이 그 주인공이다.
SK는 16일 다익손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다. SK는 켈리의 MLB 도전 의사를 확인하고 시즌 중반부터 대체자 물색에 나섰다. 외인 계약 상한제(100만 달러) 탓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던 다익손과 접촉한 끝에 최근 영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켈리는 4년간 SK 부동의 외인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였다. 어쩌면 SK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을 수도 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SK가 비교적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다익손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MLB 경력은 없지만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KBO 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SK는 시즌 중반부터 켈리의 대체자로 다익손을 찍어두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단장 시절 직접 미국으로 건너 가 다익손의 투구를 보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도 도움을 줬다. 힐만 감독은 SK로 오기 전 휴스턴의 벤치 코치직을 역임했다. 휴스턴 인맥과 가까웠다. 힐만 감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16일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한 염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처럼 장신에서 나오는 타점이 아주 좋다. 니퍼트보다 체격이 더 좋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슬라이드 스텝도 좋고, 전체적인 움직임이 좋다”면서 다익손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구속도 평균 140㎞ 중·후반으로 나쁘지 않은데, 워낙 타점이 좋으니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그 이상이라는 게 다익손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가장 좋을 때는 152㎞까지 던졌다”면서 구속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화구도 다양하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던진다. 밸런스도 좋고, 릴리스포인트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만약 떨어지는 포크볼을 장착할 수 있다면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3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포크볼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력적일 수 있다.
한국행에 대한 열망도 강했고, 아직 만 24세라는 나이에서 보듯 성장 가능성도 높다. 한 관계자는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을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매우 강한 팀이다. 다익손을 선발로 키우려고 했으나 자리가 없었던 케이스”라면서 “메릴 켈리도 탬파베이 투수팜이 워낙 좋아 MLB에 가지 못한 사례다”면서 제2의 켈리가 되기를 기대했다. 재계약 대상자인 제이미 로맥과 가까운 만큼 팀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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