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굿바이 KBO! "팬과의 인연 놓지 마세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6 15: 05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네요."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전 감독이 16일 미국으로 떠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개인사로 감독직 자진 사퇴 의사를 전한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15일 공식 이·취임식을 통해서 염경엽 감독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SK와의 인연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힐만 감독은 한·미·일 야구 사령탑을 지낸 최초의 감독이다. 이 중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만큼 해외 생활에 있어서 적응과 선수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남다른 능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힐만 감독은 "한국과 미국, 일본, 그리고 베네수엘라에서 감독을 했는데, 해외에서 어떻게 관계를 만드는 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야구하는 것보다 선수들과 관계를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가가는 만큼, 선수들도 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다양한 문화에서 야구를 겪은 만큼, 한국 야구가 나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힐만 감독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이라며 조심스러워 하면서 "KBO 총재를 만나면서 느낄 수 있던 것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이다. 팬들과 인연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떠나는 가운데 한국과의 첫 인연을 맺은 느낌도 이야기했다. 힐만 감독은 "어제와 같이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주장이었던 김강민과 감독실에서 미팅을 한 것도 기억이 남고, 또 온 지 며칠 안 돼서 숙소에서 전력 분석팀과 오랜 시간 미팅을 가진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경기 때 만들었던 경기 카드나 메모가 많이 있다. 그런 것도 있지만, 3주 동안 시간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라며 "한국에서 한 팀에 열정 가득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있을 때 성공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국과의 추억을 기분 좋게 가슴에 새겼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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