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입 연 박형근, “모든 건 내 책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6 08: 03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2, 싸비MMA)이 달라졌다. 
박형근은 완전히 데뷔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말투도 자신감 넘치던 때와 조금 다르다. 
우리가 알던 박형근의 모습도 여전히 있지만, 진지함이 추가돼 궁금증이 생긴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박형근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박형근의 얘기를 들어봤다.

박형근의 상대는 MBC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했던 양지호(21, XPERT GYM)다. 경기 결과는 해봐야 아는 거지만, 객관적인 실력, 경력에서 박형근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박형근은 양지호와의 매치업을 수락했고, 경기는 오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51에서 열린다.
양지호와의 매치업에 대해 박형근은 “지금 나의 위치다”라고 입을 열였다. 지난 2014년 12월, 한이문과의 대결 이후 승리가 없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박형근은 2015년 네즈 유타 경기 패배, 2016년 김형수 경기 무승부, 2017년 장대영에게 2연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올해 3월 문진혁과의 대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에 그쳤다. 박형근 기사에는 데뷔전 선수를 상대하는 문지기로 전락했다는 다소 조롱 섞인 댓글도 있었다.
그동안의 결과에 대해 박형근은 “부담감이 컸고, 여러 가지 부상을 가진 채 싸웠다. 작년에 안와골절 수술을 두 번 했다. 부상은 모든 선수들이 다 가지고 있는 문제니까 핑계대고 싶지 않다. 내 스스로의 문제다. 벽을 깨고 나가야될 필요가 있었는데, 벽을 스스로 못 깼다. 다시 근자감 박형근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근은 SPOTV에서 해설위원을 하고 있다. 선수 생활의 경험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자세하고 정확한 기술 설명으로 호평 받고 있다.
박형근은 “해설을 하다 보니 다른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게 되고, 분석하는 능력이 생겼다. 여러 패턴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요즘 MMA 흐름이 각자 신체 조건과 잘할 수 있는 플랜을 가지고 와서 플랜이 깨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나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는 박형근에게 매우 중요하다. 부진 탈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 그렇기에 박형근은 더욱 멘탈을 잡고, 독기를 품고 준비하고 있다.
“케이지가 너무 그리웠다”라고 입을 연 박형근은 “ROAD FC에 발자취를 남긴 최무겸의 은퇴를 보면서 격투기를 시작할 때의 예전 마음과 지금 좀 달라진 것 같은 나를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나가는 삼재로 알고 있고, 해설위원도 하게 됐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약속한 것들이 있어서 동기부여도 된다. 늦깎이 데뷔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몇 년 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나를 도와주고 믿어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케이지에 올라가서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ROAD FC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XIAOMI ROAD FC 051이 끝난 뒤 여성부리그 XIAOMI ROAD FC 051 XX를 연이어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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