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관건은 좌완이지 않겠나."
롯데 자이언츠의 해묵은 과제는 좌완 투수 라인업의 확충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완 투수들을 대거 지명하기도 했지만, 그 성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강영식(잔류군 재활코치)과 베테랑 이명우가 그 중심이었고, 올해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넘어온 고효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베테랑 좌완들에만 의존해야 했다. 젊은 좌완 투수의 육성에 대한 필요성은 일찌감치 느끼고 있었지만, 젊은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은 계속됐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돌입하기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좌완 투수 육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차재용과 정태승, 한승혁이 올해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된 좌완 투수들이다.
일단 캠프 중반을 넘어서는 현 시점에서 양상문 감독, 주형광 투수코치는 현재 훈련 중인 좌완 투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캠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좌완 투수는 단연 차재용이다. 투수진 통틀어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불펜 피칭을 받아본 포수들은 하나 같이 "차재용의 공이 많이 좋아졌고,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공을 던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상문 감독 역시 "차재용에 대해선 포수들이 그동안 받아보지 못했던 공이 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그동안 왜 성장이 안됐는지에 대한 원인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면서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연습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찾게 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형광 코치는 좀 더 냉정했지만 성장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주 코치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차재용이 성장한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2016년 2차 1라운더이자 올해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한승혁에 대해선 양상문 감독은 권혁(한화)과 비교했다. 15일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한승혁을 지켜본 양 감독은 "투구 폼이나 체격 모두 권혁과 비슷하지 않나"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이어 "공을 채는 것이 상당히 좋다"며 장점을 소개했지만, 이어 "공에 힘이 아직 부족하다. 체격으로 봐서는 공에 힘을 더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태승에 대해서도 양 감독은 "이번 캠프를 통해서 확실히 좋아진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해묵은 과제에 대한 해법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과연 양상문 감독이 내걸었던 좌완 투수 육성에 대한 목표가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달성될 수 있을까. 일단 오는 18일과 21일, 22일 열리는 KIA, 삼성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