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희망"..'하나식당' 최정원X나혜미, 자연에서 배운 삶의 태도(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4 17: 29

 하늘과 바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아름다운 석양. 영화 ‘하나식당’(감독 최낙희)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담아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고 절망하지만, 자연의 조화에 따라 살려는 이치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이 같은 기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 깊숙이 느끼는 데서 우러나온다.
인간의 삶이 자연에 영향을 받고, 그 흐름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는 참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생태적 발상이 ‘하나식당’에도 잘 녹아 있다.

주인공 하나(최정원 분)와 세희(나혜미 분)는 자신이 꿈이 없고 하찮은 존재라고 느끼지만, 자연의 경외감을 통해 '조금은 대충 살아도 어떻겠느냐'는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어김없이 무한한 희망과 의지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나를 연기한 배우 최정원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하나식당’(감독 최낙희, 제공제작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배급 영화사 오원)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우리 영화는 음식과 자연을 통해 힐링을 얻는 작품”이라며 “현실이 고단할 때가 많고, 요즘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실 텐데 저희 영화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끼고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최정원과 나혜미를 비롯해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최낙희 감독이 참석했다.
최정원에 이어 나혜미도 “요즘 가뜩이나 안 좋은 일들도 많고 팍팍한 일상을 보내고 계실 거란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탰다.
‘하나식당’은 따뜻한 식당주인 하나(최정원 분)와 행복을 찾는 20대 청춘 아르바이트생 세희(나혜미 분)가 오키나와에 위치한 하나식당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오키나와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담아낸 아름다운 자연이 영화를 보는 큰 즐거움이다. 따뜻한 햇살과 푸른 바다, 맛있는 음식들의 향연이 한 번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최정원과 나혜미의 조합이 신선하다. 먼저 최정원은 기존의 새침한 이미지를 버리고, 따뜻하고 속 깊은 식당주인 하나로 분해 이전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연출한 최낙희 감독은 “요즘 보기 드물게 여자 배우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인데,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지쳐있는 가을에 보시면 좀 더 마음의 힐링을 느끼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하게 됐다.
이어 최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영화를 보면 하나와 세희가 점점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현장에서도 최정원, 나혜미가 절친한 사이처럼 잘 지냈다"며 "극중 하나는 시크하면서도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데, 여러 배우들을 미팅한 결과, 최정원 배우가 제일 잘 맞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희 역의 나혜미에 대해서는 “세희는 천방지축 캐릭터다. 사회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한다. 하지만 하나를 만나 발랄했던 성격을 되찾아가게 된다. 나혜미 배우가 경력이 높진 않아도, 이 캐릭터와 잘 어울려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릭의 아내로 유명세를 탄 나혜미는 극중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20대 청춘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두 사람이 함께 하나식당을 운영하며 여유와 작은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은 일상의 팍팍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수취인불명’(감독 김기덕, 2001), ‘치즈 인 더 트랩’(감독 김제영, 2018)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던 그는 ‘하나식당’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나혜미는 “오키나와 올 로케라서 스태프가 많았는데 제가 그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감독님, 선배님들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연기를 했다. 무엇보다 세희의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 햇살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색감이 편안함을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용하고 아늑한 주방에서 홀로 요리를 하는 하나, 푸른 나무를 배경으로 환한 미소를 짓는 세희의 모습이 일본 오키나와를 찾은 후로 바뀐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해준다. 11월 22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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