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보장 無' 양상문 감독이 김원중-구승민에게 전한 메시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14 10: 02

양상문 롯데 신임 감독은 지난달, 마무리캠프 출발 직전 선수단과의 상견례 자리에 앞서 투수 김원중과 구승민을 따로 불렀다.
양상문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금 만족하면 내년에도 기회가 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놓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양상문 감독과 이들의 접점은 이전까지 없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따로 당부의 말을 전한 것 자체가 양상문 감독이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김원중에게는 더욱 따끔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양 감독은 "그동안 모르던 사람이 와서 일거수 일투족을 얘기하니까 (김)원중이도 놀랐을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좀 했다"고 전했다. 

올해 30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한 김원중이다. 팀 내 토종 선발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을 소화했고 145⅓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규정이닝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였다. 양 감독은 "현재 원중이가 3선발 급인데, 8승 정도 했다고 해서 좋아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경기 초반에 좋다가 후반에 안 좋아지는 부분들은 아무래도 지구력과 멘탈적인 문제라고 봐야한다"고 콕 찝어 지적했다. 직접 마무리캠프로 불러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휴식과 회복에 집중하는 편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원중 역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캠프 때 각오하고 와라'고 말씀을 하셨다"면서 "저의 목표나 제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달성한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아마 선수생활 내내 안주하고 만족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시즌 전체를 소화했고 구위를 유지한 것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본다"면서도 "고비를 넘지 못한 부분, 그리고 제구력과 슬라이드 스텝 등 세심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 조금씩이라도 더 성장하고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동시에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64경기 73⅔이닝 7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성적으로 필승조로 맹활약한 구승민은 일단 시즌 때 누적됐던 피로를 풀고 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긴장감을 심어주면서도 세심한 지적을 잊지 않았다. 구승민은 "감독님께서 투구폼 쪽에서 '공을 던지기 직전 상체와 하체가 많이 가라앉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 상체와 하체가 가라 앉으면 자연스럽게 팔 각도도 낮아질 것이고 타자들에게 공도 잘 보일 것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수정할 것이다. 비시즌 동안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양상문 감독의 원포인트 조언을 되새겼다. 
"투수진 쪽에 아무래도 유심히 보고 있는 편이다"면서 마무리캠프에서의 주안점을 언급한 양상문 감독이다. 현재 체크하고 있는 투수진과 함께 일찌감치 조언을 건넸던 김원중과 구승민의 성장에 양상문 감독의 시선이 맞춰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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