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빠진' 벤투호, 누가 대신 '측면+최전방' 휘젓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1.14 06: 01

투박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황희찬(22, 함부르크 SV)이 부상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빠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3일 "황희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11월 호주원정 최종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체발탁은 없다"고 발표했다.
황희찬은 이미 지난 10일 에르츠헤버그 아우에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하면서 벤투호 승선에 차질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은 하네스 볼프 함부르크 감독의 말을 인용, 황희찬의 허벅지 근육 부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호주 원정 직전 황희찬은 물론 정우영(알 사드)과 김문환(부산)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당초 휴식 차원에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주축들을 소집하지 않았던 대표팀이었다.
또 장현수(FC도쿄)는 봉사활동 자료조작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영구 제외됐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황희찬까지 빠진 대표팀은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대적인 새 얼굴 기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저돌적인 돌파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 황희찬의 부재는 대표팀 공격라인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팬들은 '투지를 앞세워 잘 돌파하고도 정작 공격수로서 필요한 결정력은 없다'고 혹평, 황희찬의 부재를 오히려 반기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그동안 측면과 전방에서 보여준 황희찬의 폭발적인 움직임 속에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황희찬이 '황소'라는 별명답게 최고의 무기인 돌파로 상대 측면과 뒷공간을 노리게 되면 항상 수비수 2명 이상이 따라 붙기 마련이었다. 투박하고 매끄럽지 않지만 황희찬은 상대 수비진영의 틈을 잘 비집고 들었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공격수들은 압박을 덜 느꼈다. 황희찬의 그런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대표팀에는 반드시 필요했다. 실제 지난 16일 파나마전에서 박주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할 때 모습은 황희찬의 진가를 확인하는 데 충분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누가 황희찬의 '휘젓는' 임무를 대신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희찬이 드리블러라는 점에서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문선민(인천)가 유력한 상태다. 이들 3명은 측면 돌파와 최전방 볼 투입이라는 황희찬의 임무를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남태희(알 두하일) 등과 함께 2선 공격수로도 뛰어야 한다.
이청용과 문선민은 이미 대표팀을 통해 그 진가를 잘 알고 있다. 베테랑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어시스트를 앞세워 부활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원래 기량만 찾는다면 손흥민이나 황희찬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울 수 있다.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좀더 자신감을 얻은 문선민도 강등 싸움을 펼치는 소속팀에서 빛나고 있다. 
나상호는 이번에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그 진가를 보인 바 있다.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고 과감한 돌파가 돋보였다. 특히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라는 쟁쟁한 공격수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슈팅까지 날려 자신을 어필했다. 황희찬이 빠진 벤투호에서 누가 최전방과 측면을 휘젓고 나설지 우려와 기대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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