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어차피 우승은 두산? 역대 최대 '업셋 희생양' 굴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12 23: 39

어차피 우승은 두산? 큰 오산이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역대 최대 업셋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SK에 4-5로 역전패했다. 9회 2사까지 4-3으로 앞섰지만 조쉬 린드블럼이 최정에게 동점포를 맞았고, 13회 유희관에게 한동민에게 결승포를 허용했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SK에 우승컵을 내준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S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 2위였고, KS에 직행한 1위 KIA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올해는 반대로 두산이 2위 SK에 14.5경기 차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일찌감치 KS 직행을 한 상황에서 업셋을 당해 충격이 크다. 그것도 역대 '최다 승차 업셋' 희생양이란 불명예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삼성이었다. 당시 삼성은 2위 현대에 6.5경기, 3위 두산에 13.5경기 앞선 1위로 KS 무대에 직행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에 2승4패로 패퇴했다. 2001년 당시 기적의 팀이었던 두산이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처지가 뒤바뀌었다. 
KS 시작 전만 하더라도 두산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다. 정규시즌 14.5경기차 우세뿐만 아니라 SK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르며 힘을 잔뜩 빼고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20일 동안 휴식을 취한 두산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의미 없었다. 
1차전에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우고도 3-7로 패배한 것이 컸다. 2차전에서 7-3 승리로 되갚았지만 3차전에서 타선이 막히며 2-7로 졌다. 4차전 8회 정수빈의 극적인 결승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타선이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5차전도 타선 침묵 속에 1-4로 무릎 꿇었다. 
벼랑 끝에 몰린 6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6회 1사까지 SK 선발 메릴 켈리에게 노히터로 끌려 다녔다. 선발 이용찬은 1회 시작부터 3타자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고, 2회부터 불펜 이영하가 투입됐다. 6회 노히터를 깨고 3득점하며 균형을 맞춘 뒤 8회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 최정, 13회 한동민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함덕주를 7회 조기 투입하고, 9회 린드블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 KS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은 건 역대 6번째. 1987년에는 전후기제로 KS에 직행한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해태에 4전 전패로 패했다. 1989년 빙그레가 해태에 1승4패, 1992년 빙그레가 롯데에 1승4패, 2001년 삼성이 두산에 2승4패, 2015년 삼성이 두산에 1승4패로 업셋을 당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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