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재계약 1순위 호잉, 다년계약도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12 09: 01

재계약은 유력하다. 관심은 다년계약 성사 여부다. 
11년만의 가을야구 진출로 암흑기를 끝낸 한화. 그 중심에 복덩이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이 있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에 대해선 재계약을 고민하고 있지만, 호잉은 일찌감치 재계약 1순위 대상자로 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는 호잉 재계약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잉도 시즌 중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한국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 이제 어디에 맛 집이 있는지 알 정도로 적응이 됐다. 내년에도 한국에 꼭 돌아오고 싶다. 결정권은 구단이 갖고 있다. 가족과 상의도 해봐야겠지만 제안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었다. 

한용덕 감독도 시즌 도중 호잉에게 "여권을 뺏어야겠다. 몇 년 계약 할래? 우린 오랫동안 너와 함께하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처럼 말하기도 했다. 빼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팀 융화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겐 외국인이 아닌 선배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나이도 만 29세, 젊은 편이라 다년계약으로 묶어두는 것도 한화에는 좋은 방법이다. 한화 구단도 다년계약을 고민하고 있다. KBO는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2년차 외국인선수부터 다년계약을 허용하기로 제도를 바꿨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암암리에 다년계약이 있었지만 이제 공식적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다년계약에는 그만큼 위험성도 따른다. 외국인선수 보유 숫자가 제한돼 있는 KBO리그에서 만에 하나 큰 부상을 당할 경우 수습해야 할 부담이 크다.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142경기를 뛴 호잉이지만 야수들의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시즌 막판 호잉의 타격 부진도 다년계약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반기 87경기 타율 3할2푼1리 21홈런 75타점 OPS .991로 정상급 활약을 한 호잉이지만 후반기에는 55경기 타율 2할8푼2리 9홈런 35타점 OPS .865로 하락했다. 체력 저하, 상대팀 분석 영향도 없지 않지만 호잉은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너무 길어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리그 오퍼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보다는 미국 쪽에서 호잉의 활약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젊은 나이와 수비·주루에서 쓰임새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한화보다 좋은 조건이나 대우를 받기 어렵다. 호잉은 올해 총액 70만 달러를 받았다. 호잉이 연봉 인상과 함께 KBO리그 최초로 공식 다년계약 외인이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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