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 분전한 이관희...이번 승자는 이정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1.11 16: 58

‘맞수대결’에서 이번에는 이정현(31)이 웃었다. 
전주 KCC는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4-75로 격파했다. 6승 7패의 KCC는 7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4승 8패로 DB와 공동 8위로 추락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관희 대 이정현의 대결은 농구팬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두 선수는 연세대와 상무 1년 선후배사이로 예전부터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17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흥분한 이관희가 이정현을 밀치면서 신경전을 펼쳤던 과거가 있다. 올 시즌 기량이 부쩍 성장한 이관희가 이정현을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건이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이관희가 웃었다. 이관희는 19점을 기록하며 14점의 이정현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관희의 활약으로 삼성이 전주에서 KCC를 80-77로 눌렀다. 
2라운드 대결에서도 이관희의 득점력이 더 돋보였다. 이관희는 한국선수로서 보기 드물게 대담한 돌파에 이은 득점을 자주 구사한다. 특히 3쿼터 이관희가 보여준 왼쪽 스핀무브에 이은 왼손 레이업슛은 백미였다. 이관희는 김동욱의 패스를 컷인해서 왼손으로 넣는 등 왼손잡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이관희는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삼성의 추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이정현이 웃었다. 이관희가 4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사이 이정현은 쐐기 3점슛 포함, 5점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민구와 브랜든 브라운이 4쿼터 16점을 합작하면서 KCC가 대승을 이뤄냈다.
이관희는 19점을 넣었지만, 막판에 웃은 선수는 이정현(12점, 6어시스트)이었다. 삼성은 이관희와 벤 음발라(21점)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은 좋았다. 다만 수비력이 따라주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농구를 보여줬다.
가뜩이나 '스토리 라인'이 없다는 지적을 듣는 KBL이다. 승패를 떠나 이관희 대 이정현의 라이벌 대결은 농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이관희가 다음 대결에서는 설욕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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