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300’, 진짜 특전사가 하고 싶어? [Oh!쎈 레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10 11: 31

눈물도 있고, 열정도 있는 ‘진짜사나이300’. 제작진이 말한 것처럼, 출연자들의 땀과 눈물은 진짜배기였다. 하지만 출연진의 고생만으로 ‘진짜사나이300’의 의미가 다 채워지는 건 아니다. ‘진짜사나이300’은 진짜로 300워리어라는 거대한 목표로 전진을 하고 싶은 걸까.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300’에서는 특전사가 되기 위해 특수전학교로 향하는 오지호, 이정현, 모모랜드 주이, 산다라박, 감스트, 매튜, 안현수, 홍석, 오윤아, 김재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육군3사관학교를 수료한 매튜, 안현수, 홍석, 오윤아, 김재화는 이날 특수전학교에 입소했다. 그들과 더불어, 오지호, 이정현, 모모랜드 주이, 산다라박, 감스트가 합류해 좌충우돌 첫 날을 보냈다. 군필자인 오지호, 감스트도 ‘재입대’라는 악몽이 실현돼 어쩔 줄 몰라했고, 주이는 웃음 때문에 난관을 겪었다.

육군3사관학교에서 특수전학교로 배경을 바꾼 ‘진짜사나이300’. ‘진짜사나이300’은 단순한 군대 생활 리얼리티를 넘어 ‘300워리어’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사관생도를 키우는 육군3사관학교, 특전사의 요람인 특수전학교 등 고된 훈련으로 악명이 높은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사나이300’의 원대한 목표는 아직 제대로 보여진 적이 없다. 국내 최강 전사들을 길러낸다는 목표로 생긴 ‘300워리어’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의 군 생활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지난 2016년 종영한 ‘진짜사나이’ 시즌2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300워리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생겨 엄청나게 달라질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것과 너무나 달라 김샐 정도다.
이는 ‘군대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온전히 기댄 ‘진짜사나이300’의 안일함이 낳은 참사다. 왜 다시 돌아왔는지 물었을 때, 이들은 워리어300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는 만큼 한계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라 했다. 하지만 ‘한계에 도전한다’는 스토리는 이미 ‘진짜사나이’ 시즌1과 시즌2에서 써먹을 대로 써먹은 이야기다. 
지난 시즌과의 차별화를 두려 했다면, ‘진짜사나이300’은 처음부터 ‘와 이번엔 진짜네’라는 감탄이 나올 만큼 진짜 군인들과 비견될 만한 고강도 훈련을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물론 현역 군인과 연예인들이 같은 레벨로 훈련을 받는 건 불가능할 터다. 하지만 누구나 벌벌 떠는 특전사에까지 갔는데, 거기에서마저 ‘웃음 지뢰’ 때문에 웃음이 터지고, 열외를 당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봐야만 하다니. 이번엔 다를 거란 시청자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한 셈이다. 
짧은 시간 훈련을 마치고 명예장교로 임관되거나, 특전사 훈련을 수료하는 등의 ‘결과물 보여주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명예장교 임관’ 등의 결과물을 보여주기에 ‘진짜사나이300’은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촬영한다. 그저 ‘훈련에 임했고, 모든 훈련을 완수했다’는 목표만 보여주기엔 성에 안 찼던 걸까. 지난 방송에서는 명예장교 임관식을 행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스타들이 며칠 동안 촬영을 하고 저런 결과물을 받는 건, 힘든 군 생활을 해냈고, 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에게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진짜 특전사가 하고 싶은 걸까. ‘진짜사나이300’을 보면, 왜 이들은 굳이 힘든 부대를 골라 갔을까 의문이 든다. ‘워리어300’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 만큼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그만큼 진심 같지도 않아 보인다. ‘가짜사나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시리즈의 3편이라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이러니 아직도 2년 전의 ‘가짜사나이’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300’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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