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부 승진' 한화의 혁신 인사가 줄 변화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10 06: 02

한화가 창단 후 처음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가 탄생했다. 
한화는 지난 9일 김신연 대표이사의 용퇴 표명에 따라 사업본부장을 맡던 박정규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 구단은 '이글스의 변화와 개선을 가속화하며, 젊고 강한 새로운 팀으로의 혁신을 위한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김신연 대표이사가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전격 용퇴를 하며 인사가 이뤄졌다. 한화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가 많았지만 좋은 성적을 낸 올해가 물러나실 때라고 판단해 용퇴하셨다. 대표이사 내부 승진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KBO리그 전체를 봐도 내부 승진 대표이사는 보기 드물다. 그동안 대부분 모기업 계열사 임원이 발령을 받는 게 야구계 관례였다. 구단 직원부터 운영부장, 단장을 거친 김승영 전 두산 대표이사, 단장에서 내부 승진한 허영택 KIA 대표이사가 얼마 없는 예외 케이스였다. 
박정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 2015년 5월 한화 단장으로 야구 현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16년 11월부터는 사업총괄본부장을 맡아 기획, 지원, 마케팅, 구장관리 등 후방에서 선수단 지원에 힘썼다. 특히 서산 전용훈련장 증설과 대전 야구장 신축 문제를 이끌어왔다. 
박 신임 내정자는 단장·사업본부장으로 4년간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하면서 야구단 운영 노하우를 쌓았다. 한화 관계자는 "이젠 야구단 운영도 전문화 시대"라며 "업무 연속성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로 추진 중인 세대교체와 육성이 이어진다. 
한화는 지난 2016년 11월에도 야구인 출신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며 전문성 강화를 추구했다. 당시 박종훈 단장 선임으로 현장과 프런트의 영역을 분리했고, 프런트도 운영과 지원으로 이원화했다. 박종훈 단장 체제에서 2년간 선수단 재정비를 이루며 올해 3위라는 기대이상 성적을 거뒀다. 
박정규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도 이 같은 한화의 기조는 쭉 유지된다. 다만 올해 성적 상승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현장과 긴밀한 협조로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2020년 대권 도전을 위한 '단계적 리빌딩' 기조는 유지하되, 필요한 시기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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