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정우영 없는 벤투호, '새 빌드업 장인 찾습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09 05: 40

빌드업 장인들이 대거 빠지면서 새로운 실험이 불가피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오전 축구회관서 11월 A매치 호주 원정 2연전에 나설 26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과 20일 각각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지난달 명단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일었다. 이미 제외가 예정돼 있던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수비핵' 장현수(FC도쿄) 외에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주축이 다수 빠졌다.

와중 비보가 날아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오전 정우영(알 사드)이 발목 부상으로 11월 호주 원정 소집명단서 제외돼 주세종(아산)이 대체 발탁됐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중앙 미드필더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개로 기성용과 함께 벤투호가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아시아 강호를 상대하는 험난한 호주 원정길서 벤투호의 빌드업 장인들이 대거 빠졌다. 벤투 감독은 그럼에도 "새롭게 온 선수들이 대표팀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들지 확인하고 싶다"며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로운 실험을 할 적기다. 패싱력이 좋은 주세종은 기성용과 정우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경험도 있다. 독일전서 정확한 롱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돕기도 했다.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도맡을 수 있는 재능이 있다. 과거 제주 시절과 대표팀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젊은 피' 황인범(대전)과 김정민(FC리퍼링)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황인범은 공격적인 전진 패스로 이미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기성용의 플레이 스타일을 빼닮은 김정민은 A매치 데뷔전을 노린다.
여기에 수비수로 선발됐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박주호(울산)와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멀티 플레이어로서 빌드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러모로 호주 원정은 실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dolyng@osen.co.kr
[사진] 벤투 감독(위)-기성용과 정우영(이상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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