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선수들은 아주 특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우승을 할 것이다".
넥센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5)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넥센은 지난 2일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 혈전 끝에 10-11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지만, 가을야구 10경기에서 패기와 투혼으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해커는 "먼저 히어로즈 팬들과 모든 KBO 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저희 히어로즈 선수들은 아주 특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우승을 할 것이다. 우리 팀의 조직력 그리고 팀 케미스트리는 스포츠 팀에서도 특별하고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커는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지만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 이런 감정이 섞여 만들어진 경험으로 인해 팀은 더 뭉치게 된다"며 "2019 우리가 간다"라고 마무리했다. 해커는 영어가 아닌 한글로 팬들에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해커가 넥센과 함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 제이크 브리검, 대체 선수로 들어와 포스트시즌까지 맹타를 이어간 외야수 제리 샌즈는 재계약 대상이다. 다만 애매한 성적을 거둔 해커는 재계약을 장담 못한다.
지난 2013~2017년 5년간 NC에서 활약한 해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다른 팀들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시즌 개막까지 오퍼가 없었다.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지난 6월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넥센에 합류한 해커는 14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 NC 시절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린 8월 이후 9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4.67로 반등했다. 포스트시즌에도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로 큰 경기에서도 꾸준하게 제 몫을 해왔다. 다만 1983년생으로 내년 만 36세가 되는 나이가 부담이다. 넥센에는 로저스 복귀 카드도 있다. 하지만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해커는 팬들에 감사 인사를 통해 넥센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몸값이 저렴한 것도 넥센에는 매력이다. 해커는 지난 6월 넥센과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넥센은 당분간 미국 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과연 해커 재계약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waw@osen.co.kr